제나온 편지102(20240821) |
|||||
---|---|---|---|---|---|
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8.20 | 조회수 | 11 |
첨부파일 |
|
||||
제나온 백두 번째 편지, 2024년 8월 21일 수요일에
옆에만 있어줘 ― 숫자 0 / 김귀자
― 우리도 조금씩 모아 돕기 운동을 하자 숫자들이 모여서 의논을 하였습니다
― 그래! 그래! 1, 2, 3, 4……… 모두들 가진 걸 조금씩 내놓았습니다
끝자리에 앉아있던 0이 말했습니다 ― 미안해 난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그러자 친구들이 말했습니다 ― 넌 옆에만 있어줘 그럼 10, 20, 30…… 얼마나 우리 힘이 커지는데…
▷ 부처님 나라에서도 농사일이 한가한 농한기가 오면 나무그늘에서 씨름판이 벌어집니다. 웃음도 나누고, 기쁨도 나누고, 먹을 것도 서로 나누는 세상에서 단옷날 씨름구경은 최고의 볼거리였습니다. 왕버들나무 그늘아래 모래판에서는 올해도 힘자랑을 하려고 수많은 숫자들이 모여들었습니다. 1이 모래판에서 소리를 쳤습니다. 뭐든 나하고 붙으면 끝장이 난다. 백이든 천이든 내가 쪼개면 안 깨지는 게 없지 않느냐. 그러니 내 앞에서 모두 무릎을 꿇어라. 2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어떤 자든 내가 붙으면 서로 짝이 되지 않는가? 서로 짝을 매어주는 것보다 더 큰 일 어디 있을까? 그러니 1, 너도 내가 붙으면 힘을 못 쓰고 내 짝이 되고 말지 않겠느냐. 3도 한마디 했지요. 뭐든 3 세 판이야. 3번째 붙으면 나를 당해낼 자는 아무도 없다고. 그러니 아무리 잘해 봤자 3번째가 왕이 되는 거야. 4도 질세라 힘자랑을 했습니다. 내가 누군 줄 알지? 죽을 4야. 죽으면 다 끝나는 걸 모르지는 않겠지? 나랑 붙으면 모두 죽은 목숨일 텐데, 그래도 나하고 한 판 붙어 볼 자 어디 한 번 나와 볼래? 이번에는 5가 말했어요. 세상에서 젤 단단하고 비싼 보석이 뭔지 알지? 나는 다이아몬드 모양을 하고 있어. 아무리 강해도 나를 깨뜨릴 수는 없고말고. 5각형이라는 말에 6이 달려 나왔습니다. 아무리 비싸더라도 먹을 게 없다면 무슨 소용이니? 6각수 물이 없다면 세상이 말라비틀어지는 건 시간문제야. 감히 나보다 더 큰 일한다고 하진 않겠지? 7이 폴짝 뛰어나오며 말했어요. 요지경세상에서 행운이 없으면 살아남는다는 건 있을 수 없단다. 지구가 멸망해도 행운이 잇따라서 살아남는 게 내 운명이야. 그러니 결국은 내가 최고 아니고 뭐겠니? 8이 오뚝이처럼 굴러 나왔습니다. 방금 내 모습 봤지? 바로 서면 오뚝이 인생이지만, 옆으로 누우면 무한대야. 아무리 큰 숫자도 내 ∞옆에서는 한 수 아래란다. 9는 나오자마자 아무소리도 안 하고 있었어요. 갑자기 사방이 조용했지요. 봐라, 내 모습을! 나는 쉼표야. 내가 붙으면 꼼짝 못하고 쉬어야 해. 천둥번개도 핵폭탄도 내가 붙으면 아무소리 못하고 멈춰야 해. 그러니 내가 없으면 세상은 너무 바삐 돌다가 끝장나고 마는 거야. 나만큼 센 자가 어딨을까? 마지막으로 0이 나왔습니다. 애들아, 내가 옆에 서면 10배, 100배, 1000배가 되지만 내가 부딪히면 모두가 0이 되어 사라진단다. 그러자1, 2, 3, 4, 5, 6, 7, 8, 9가 0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날 이후로 부처님나라에서는 0처럼 아무것도 없는 자를 가장 위대한 미륵부처님으로 섬겼답니다!
▷ 2학기에도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
이전글 | 제나온 편지103(20240822) |
---|---|
다음글 | 제나온 편지101(2024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