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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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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99(20240802)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8.02 조회수 36
첨부파일

제나온 아흔아홉 번째 편지, 202482일 금요일, 여름방학 날에

 

행복해 진다는 것 / 헤르만 헷세

 

 

인생에 주어진 의무는

다른 아무 것도 없다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

그런데도 그 온갖 도덕

온갖 계명을 갖고서도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하다네.

그것은 사람들 스스로 행복을 만들지 않는 까닭.

인간은 선을 행하는 한

누구나 행복에 이르지.

스스로 행복하고

마음속에서 조화를 찾는 한……

사랑은 유일한 가르침

세상이 우리에게 물려준 단 하나의 교훈이지.

예수도

부처도

공자도 그렇게 가르쳤다네.

모든 인간에게 세상에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그의 가장 깊은 곳

그의 영혼

그의 사랑하는 능력이라네.

보리죽을 떠먹든 맛있는 빵을 먹든

누더기를 걸치든 보석을 휘감든

사랑하는 능력이 살아 있는 한

세상은 순수한 영혼이 화음을 울렸고

언제나 좋은 세상

옳은 세상이었다네.

 

 

재미로 사는 하느님나라에서 맛 대회가 열렸어요. 맛 자랑을 하러 나온 사람들, 구경하러 나온 사람들이 한 데 모였어요. 첫 번째 맛 자랑을 나온 사람은 ‘360(삼육공)’ 아이스크림을 들고 나왔습니다. 이 아이스크림은 일 년 삼백예순날 매일 다른 맛이랍니다. 하지만 절대 질리지도 않고 물리지도 않는 달달한 맛이지요. 인생에 단맛이 빠지면 무슨 재미로 살아가나요? 더구나 색깔까지 삼백예순 가지여서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까닥 넘어가지 않고는 못 배기니, 맛 중의 맛은 단맛 아니겠어요? 두 번째로 맛 자랑을 하러 나온 사람은 홍보석 같은 빨간 석류 씨가 가득 찬, 잘 익은 석류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석류미인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신 음식은 소화를 돕고 몸에 좋은 호르몬을 증가시키는 최고의 맛입니다. 레몬이나 살구처럼 신맛을 내는 음식은 온몸의 기운을 북돋아주는 역할을 하지요. 생명을 잉태한, 아기를 가진 엄마가 찾는 음식이 신맛이라는 것만 봐도 신맛의 신비로움을 알 수 있지요. 그러니 입 안에서만 달착지근한 단맛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자 약단지를 들고 나온 사람이 말했어요. 먹기 좋은 것은 몸에 해롭고, 먹기 사나운 것이 몸에 좋다는 속담을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 오죽하면 조상님들이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겠어요? 쓴맛이 없다면 아프고 병든 우리 몸은 벌써 망가졌지요. 쓴맛 덕에 그나마 건강을 되찾고 활력을 얻어 새 삶을 살아간답니다. , 다들 이 약탕기에 들어 있는 쓰디쓴 한약 한 사발씩만 드셔보구려. 가뿐한 몸으로 신바람이 날 테니까요. 이번에는 매콤한 떡볶이를 들고 나온 사람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어요. , 맵다 매워. 떡볶이 싫어하시는 분 손들어 봐요. 거 봐요, 한 사람도 없네요. 매운맛이 없으면 무슨 맛으로 입맛을 돋우나요? 김치에 고춧가루가 빠지면 김치가 아니듯, 음식에 매운맛이 없으면 팥소 없는 찐빵이지요. 그러자 간장 종지를 들고 나온 사람이 점잖게 말을 꺼냈어요. 모두들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시는군요. 바다가 무슨 맛인지 모르시는 분 없지요? 지구의 칠 할이 넘는 게 바다라는 것도 모르시는 분은 없겠죠? 하지만, 혓바닥도 쓴맛 단맛 신맛 감칠맛까지 모두, 느끼는 부위가 조금씩밖에 안 되지만 오로지 짠맛만은 혓바닥 전체에서 느낀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만큼 짠맛이 중요하다는 증거랍니다. 오죽하면 하느님도 빛과 소금이 되라며 짠맛을 최고로 여겼겠어요? 그때 어른들 틈에서 어린 아이 하나가 나서며 말했어요. 어르신들, 먹는 얘기하니까 살맛이 나네요. 근데, 진짜 살맛은 엄마가 저를 안아주던 가슴, 제가 넘어졌을 때 저를 잡아주던 아빠 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함께 맞대던 친구들 이마, 제 볼에 닿을 때마다 온몸이 환해지던 할머니의 입술이 바로 살맛 아니겠어요? 마음도 중요하지만,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과 몸이 부딪히는 살결의 맛이 없다면 세상 살아가는 참맛을 어디서 찾겠어요? 아무리 맛있어도 입맛이 없으면 그만이지만, 혹시 입맛이 없더라도 함께 어울려서 먹다보면 세상 살아가는 살맛이 솟아나니, 살맛이야말로 진짜 최고의 맛 아니겠어요? 하느님은 그제야 살맛나는 표정으로 엄지를 척, 들어 올렸지요.

 

 

여름방학 날입니다. 이런 방학숙제를 해보면 어떨까요? 이탈리아 돈보스코 고등학교 카타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입니다. 한번 따라 해 볼까요?

 

1. 가끔 아침에 혼자 해변을 산책하라. 햇빛이 물에 반사되는 것을 보고 네가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라. 행복해져라.

 

2. 올해 우리가 함께 익혔던 새로운 단어들을 사용해 보라. 더 많은 걸 말할 수 있게 되면 더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되고 더 많은 걸 생각할 수 있게 되면 더 자유로워진다.

 

3.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라. 하지만 일어야 하기 때문에 읽지는 마라. 여름은 모험과 꿈을 북돋우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 날아다니는 제비 같은 기분이 들 거다. 독서는 최고의 반항이다.(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나를 찾아와라)

 

4. 네게 부정적인, 혹은 공허한 느낌을 들게 하는 것, 상황, 사람들을 피하라. 자극이 되는 상황과 너를 풍요롭게 하고, 너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인정하는 사람들을 찾아라.

 

5. 슬프거나 겁이 나더라도 걱정하지 마라. 여름은 영혼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 너의 느낌을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일기를 써 봐라.(너가 수락한다면, 개학 후에 함께 읽어보자.)

 

6. 부끄러움 없이 춤을 추어라. 집 근처의 댄스 플로어에서, 너의 방에서 혼자 추어도 된다. 여름은 무조건 춤이다. 춤을 출 수 있을 때, 추지 않는 건 어리석다.

 

7. 최소한 한 번은 해가 뜨는 것을 보아라. 말없이 숨을 쉬어라. 눈을 감고 감사함을 느껴라.

 

8.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해라.

 

9. 너를 황홀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에게 최대한 진심으로 정중하게 말해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너의 짝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해한다면 2024년의 여름은 황금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이게 잘 되지 않았다면 8번으로 돌아가라.)

 

10. 우리 수업에서 필기했던 것을 다시 훑어보라. 우리가 읽고 배웠던 것들을 너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비교해 보라.

 

11. 햇빛처럼 행복하고 바다처럼 길들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12. 욕하지 마라. 늘 매너를 지키고 친절하게 행동하라.

 

13. 언어 능력을 기르고 꿈꾸는 능력을 늘리기 위해 가슴 아픈 대화가 나오는 영화를 보아라(가능하면 외국어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고 영화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너의 여름을 살고 경험하며 다시 한 번 너만의 영화를 살아보아라.

 

14. 빛나는 햇빛 속이나 뜨거운 여름밤에 네 삶이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꿈꾸어 보아라. 여름에는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꿈을 좇기 위해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라.

 

15. 착하게 살아라.

 

- 여름이라는 마법에 방학이라는 주문을 외우다 보면, ‘방학숙제방학축제로 돌변하는 환상체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요?

 

제북제일고, 으랏차차차!

제나온 친구들, 에헤라디야~~^^

 

오늘 사진의 주인공은 3학년 1반 부실장 유동하입니다. 1학기 선행상을 받고 환한 모습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1학기를 무탈하게 보낸 제나온 모든 친구들이 선행 학생이고, 1학기의 주인공이자 교실의 챔피언입니다!

유동하 사진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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