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76(2024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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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7.02 | 조회수 | 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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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일흔여섯 번째 편지, 2024년 7월 2일, 화요일에
시장에 나온 토마토 / 송창우
밭에서 매달릴 때는 헤어지기가 겁이 나 푸르뎅뎅하던 가족들
시장 바닥에 있을 때는 누구 입술을 마중할까 얼굴 볼그족족 설레고
▷ 타향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타국에서 고국 사람을 만나며 또 얼마나 반가울까요? 그런데 저승에서 사람을 만난 기쁨은 타향에서 고향 사람을 만나거나, 타국에서 고국 사람을 만난 기쁨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답니다. 누구나 죽으면 저승에 가서 하느님을 만나 천국 길에 이르게 되는데요, 그러기 전에 저승에 도착한 순서대로 줄을 서게 된답니다. 뒷집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어젯밤엔 누가누가 저승에 도착했을까요? 얼어 죽은 화분의 천리향, 불쏘시개에 붙어 있던 나비애벌레, 해당화를 좋아하던 풍뎅이, 살처분으로 산 채로 묻힌 수천 마리 오리와 닭들, 깜박 졸다가 파리채로 맞아죽은 바퀴벌레, 그리고 제초제 샤워로 땅속에 묻힌 채로 하늘나라에 간 채소밭의 지렁이 가족들…. 가끔씩 헤아릴 수도 없이 한꺼번에 죽는 멸치 떼며, 축구경기나 명절날에 세상을 떠난 어미닭이나 돼지아저씨, 소아줌마는 하루에도 너무 많아 하느님 앞에 서 있는 줄은 끝이 보이지가 않는답니다. 그러니 천국 문 앞에서 어쩌다 어쩌다가 사람을 만난다면, 그건 눈물이 찔끔 날정도의 노다지 행운이랍니다. 그런데 이렇게 날마다 사람을 마주하면서 사는 우리네 인생이라니요! 땅을 밟고 있는 한, 이곳이 천국 못지않은 게 틀림없지 않겠어요? 가끔 원수처럼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세상 떠나면 그저 반갑고 귀하고 소중한, 얼싸안아주고 싶은 사람 아니겠어요?
▷ 7월 첫 등교일입니다. 일 년의 절반, 반환점이 지났습니다. 골인 지점을 향해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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