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70(2024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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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6.20 | 조회수 |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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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일흔 번째 편지, 2024년 6월 21일, 금요일에 똥 누고 가는 새 / 임길택
물들어가는 앞산바라기 하며 마루에 앉아 있노라니 날아가던 새 한 마리 마당에 똥을 싸며 지나갔다.
무슨 그리 급한 일이 있나 처음엔 웃고 말았는데 허허 웃고만 말았는데.
여기저기 구르는 돌들 주워 쌓아 울타리 된 곳을 이제껏 당신 마당이라 여겼건만 오늘에 다시 보니 산언덕 한 모퉁이에 지나지 않았다.
떠나가는 곳 미처 물을 틈도 없이 지나가는 자리마저 지워버리고 가버린 새 금 그을 줄 모르고 사는 그 새.
《똥 누고 가는 새》(실천문학사, 1998)》
▷ 하느님이 천사들과 바람개비를 만들었어요. 분홍색, 빨간색, 파란색, 하얀색색의 바람개비를 만들어 등굣길 곰솔나무 동산에 꽂아놓았어요. 천사들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다가 챠르르르륵 소리를 내며 신나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며 좋아라고 웃어댔지요. 문득 바람개비를 돌리는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갈까 하느님이 천사에게 물었어요. “바람은 정말 좋겠어요. 어디 안 가본 데가 없을 테니까요. 어디든 맘껏 점령할 수 있는 바람이야말로 이 세상 주인이겠지요?”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어디든 내 발로 가서 도장을 찍어야 내 땅이 되는 거잖아요. 칼을 들고 산을 넘는 것도 발바닥을 찍어야 하고, 총을 메고 바다를 건너서 대륙을 빼앗는 것도 발바닥으로 꾹꾹 내 것이라고 짓밟는 만큼 내 소유가 되는 거지요. 그러니 발바닥만큼 세상은 내 것이 되는 거 아니겠어?”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발바닥으로 아무리 찍어대 봤자, 말로 확인을 받지 않으며 내 땅이 절대 될 수 없지요. 그럴 듯한 말로 상대를 제압해서 내 것이라는 표시를 하는 것은 혓바닥 아니겠어요? 아무리 발바닥이 설쳐대 봤자, 혓바닥으로 마무리를 하지 않으면 결국은 다 허사가 되고말고요.”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발바닥 힘으로 땅을 짓밟고, 혓바닥 힘으로 바다를 빼앗는다 해도 결국은 모두가 밑바닥 위에 있지 않겠어요? 고봉준령, 망망대해도 밑바닥이 없으면, 아무리 발바닥으로 금을 그어대고 혓바닥으로 내 것이라 우겨대도 소용이 없질 않겠어요? 진짜 땅 주인은 숲을 받쳐주고, 빌딩을 받쳐주고, 금도 그려지지 않는 허공까지도 발바닥처럼 받쳐주는 밑바닥이 아닐까요?”
▷ 다음 주(월~금)에는 국어(1학년), 문학(2학년), 화법과 작문시간(3학년)을 통해독서마라톤이 실시됩니다. 시험은 국어 시간을 통해 미리 예고하고 치를 예정입니다.
▷ 오늘은 낮이 가장 긴 하지입니다. 내일부터는 낮이 조금씩 짧아지고, 밤이 조금씩 길어지겠죠? 슬픔도 기쁨도 그렇게 돌고 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늘 여유로운 마음으로 더위와도 친구하며 생활해 볼까요? 한 주간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월요일에 반갑게 만나요!
▷ 전북제일고 축제(어우두리)가 7월 26일 열립니다. 예선 신청은 6월 24일까지이며, 예선 심사는 7월 3일(수요일) 16시 0분부터 시청각실에서 합니다. 결과는 7월 4일 발표합니다.
▷ 축제 사회자를 모집합니다. 6월 24일까지 네이버 폼으로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사회자 심사 일정 및 결과 발표는 축제 예심 결과 발표와 같습니다.
▷ 학생회장 선거가 7월 26일에 실시됩니다. 6월 24일에서 28일까지 후보등록 기간입니다. 많은 지원 바랍니다. 자세한 사항은 생활안전부에 문의하세요!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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