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65(20240614) |
|||||
---|---|---|---|---|---|
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6.16 | 조회수 | 12 |
첨부파일 |
|
||||
제나온 예순다섯 번째 편지, 2024년 6월 14일, 금요일에
암호 해독 / 김금래?
콕콕 이 사과는 잘 익은 사과
콕콕 이 사과는 꿀 든 사과
콕콕 내가 흠집을 내서
콕콕 싸게 팔면
콕콕 가난한 사람도 맛난 사과를 먹을 수 있겠지?
새가 먹은 사과엔 암호가 있다 콕콕 - 《꽃피는 보푸라기》 (한겨레아이들, 2016)
▷ 하느님이 천사들과 평화동 도서관에 갔어요. 도서관에 새 책이 들어왔다고 해서 책 냄새를 맡으러 갔지요. 내용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맛난 음식 향처럼 새 책에서 나는 향기는 묘한 끌림이 있거든요. 책등을 쓰다듬고 마음에 드는 제목이 있으면 서가에 꽂힌 책을 꺼내서 기지개를 켜듯 책 표지를 양쪽으로 펼쳐 봅니다. 등굣길 나선 아이의 옷매무시를 만져주듯 책표지를 쓰다듬다가 하느님이 말했어요. “책속엔 설렘이 가득해요. 표지만 봐도 심장이 둥둥거리니. 책속의 이야기들도 어떤 옷을 입을까 늘 설레겠죠?”세실리아 천사님이 말했어요. “진짜 옷은 우리 피부 아니겠어요? 하느님이 짠 섬세한 옷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부드러운 몸으로 태어나게 되지요. 사랑을 나눌 때는 모든 거추장스러운 것을 다 벗고 하느님이 입혀주신 옷으로만 만나야 하는 까닭이죠.”마르첼리나 천사님이 말했어요.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모두가 아름다운 이유죠. 서로 어울려 있을 때 더욱 눈부시고요. 하지만 집들도 옷을 입지요. 초가집, 기와집, 양옥집, 아파트는 물론이고 취향대로 디자인을 해서 가족들이 살 집을 짓는 것도 옷을 입히는 것이죠. 혼자 떨어져 있는 궁전보다 이마를 맞대고 있는 마을이 포근하고 아늑한 아름다움을 느끼는 건 바로 서로 어울리는 게 최고의 디자인이라는 거 아니겠어요?”마리아 룻 천사님이 말했어요. “집도 저마다 개성 있는 옷을 입어야 하지만 정말 멋진 옷으로 함께 어울려야 할 것은 우리 모여 사는 사회 아니겠어요? 마을과 도시와 국가도 결국은 함께 어우러진 공동체의 옷차림새지요. 치마를 입든 바지를 입든, 한복을 입든 양복을 입든, 장신구나 문신 외에는 걸치는 것이 아무것도 없든, 서로 춤추고 노래하며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사회야말로 아름다운 옷으로 마음까지 오색찬란한 삶을 살아가는 풍경 아니겠어요?” 하느님이 한 마디 보탰어요. “모두가 다 맞는 말씀이에요. 하지만 정말 눈부시게 찬란한 옷은 숲과 강과 바다와 하늘을 옷감 삼아서 만든 지구별 행성 아니겠어요? 별 부스러기가 푸르른 지구 옷을 지어냈듯이, 아름다운 산천과 거대하고 웅장한 오대양육대주는 거룩한 생명을 빚어내 갖가지 형상의 옷을 만들어 서로 어울리고 하나 되어 살라는 신비한 하느님의 암호를 새기지 않았나요? 신의 손으로 지은 지구의 옷이 자꾸만 헤지고 닳아지고 벗겨지려고 한다는 그레타 툰베리의 말에 귀 기울이며, 사람과 사람이, 마을과 마을이, 도시과 도시가, 나라와 나라가 서로 어우러져, 퀼트 조각을 이어나가듯 지구의 놀랍고 신비한 옷을 하루바삐 수선해야지 않겠어요?”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
이전글 | 제나온 편지66(20240617) |
---|---|
다음글 | 제나온 편지64(2024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