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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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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63(20240612)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6.11 조회수 9
첨부파일

예순세 번제나온 째 편지, 2024612, 수요일에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 / 명수정

 

 

이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꿀벌아 꿀벌아,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향기는 맑게 멀리 퍼질 거야. 

 

개구리야 개구리야,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네가 비를 피하기엔 아주 좋아.

 

꽃 송이야 꽃 송이야,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내가 활짝 피어나기에는 충분해.

 

무당벌레야 무당벌레야,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열매가 자라고 자라면 햇살처럼 환하게 빛날 거야.

 

새야 새야,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바람이 불면 그런 기분이 들어.

 

개미야 개미야, 네 치마 세상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해. 멋진 꿈을 꿀 수 있지.

 

부엉아 부엉아,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노을 속의 종소리는 그런 것 같아.

 

호랑아 호랑아,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여기서 부르는 노래는 그럴지도 몰라.

 

오리야 오리야,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내가 가는 곳까지 펼쳐질 거야.

 

물고기야 물고기야,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커다란 물결이 치면 그럴 것 같아.

 

달아 달아,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아니, 하지만 꽤 기분 좋은 날이야.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명수정 글/ 글로연/ 2019

 

 

▷ 하느님과 천사들이 풍물패한마당 구경을 갔어요. 앉은반.선반 사물놀이, 상쇠부포놀음, 판소리, 태평무, 진도북놀이, 한량무, 호남우도농악의 풍물굿판이 벌어졌어요. 상모꾼이 모둠발짓으로 뱅뱅이를 돌며 소고를 치고 열두 발 상모를 돌리는 장면에서 하느님은 감탄을 했어요. “, 놀라워요! 최고가 된다는 것은 바로 저런 것이겠죠?”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최고란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 아닐까요? 내 손으로 쓴 글이 최고의 작문이고, 내가 만든 음식이 최고의 요리이고, 내가 만든 작품이 최고의 예술품 아니겠어요?” 마르첼리나 천사가 말했어요. “맞아요. 최고란 내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어야 하지요. 아무리 고가의 명품이라 해도 늘 내 손에 닿는 내 물건이 최고이고, 아무리 잘 나고 유명한 사람보다 내 자식이 최고이고, 최고의 아이돌 스타보다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내 사랑이 최고 아니겠어요?” 마리아 룻 천사가 말했어요. “최고라는 말은 가장 오래 되었다는 뜻도 있지요? 태초부터 가장 오랜 시간을 뜻하는 최고(最古)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죠. 조금 지나면 최고는 또 바뀌겠지만, 지금 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들이 바로 최고의 일들이랍니다. 눈앞에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먹고 마실 수 있고, 보이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이 순간의 기쁨과 놀라움과 설렘들. 그리고 아픔과 두려움과 절망까지도. 한 번 지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아는 순간, 이 모든 것이 최고의 순간이라고 깨닫는 순간, 하느님나라에 들어서는 최고의 영광을 제대로 누리지 않겠어요?”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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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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