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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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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61(20240610)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6.09 조회수 11
첨부파일

제나온 예순한 번째 편지, 2024610, 월요일에

 

굴뚝새 / 손택수

 

 

엄마,

사람들이 왜 자꾸

굴뚝 위로 올라오는 거야?

왜 첨탑에서 겨울을 나는 거야?

둥지를 틀어야 하는데

다른 데를 알아봐야겠구나

도시에 새로운 굴뚝새들이

생긴 모양이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엄마 굴뚝새와 아기 굴뚝새가

도시 하늘을 비껴

날아갔습니다

 

             한눈 파는 아이(창비, 2019)

 

 

 하느님이 천사들과 병원에 갔어요. 의사선생님이 하느님 엉덩이를 보고 깜짝 놀았어요?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에요?” 옆에 있던 세실리아 천사가 말했어요. “요즘 어찌나 바쁘게 돌아다니시는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답니다. 다급하게 하늘에서 내려오는 건 괜찮은데 교회마다 뾰쪽 첨탑이 높이 솟아 있어서 하필 엉덩이를 자주 찔리지 뭐겠어요? 하느님 엉덩이가 하루도 성할 날이 없답니다. 십자가를 높이 세운다고 기도하는 곳을 알아보고, 초라하다고 몰라볼 하느님이 아니잖아요?” 언제 오셨는지 부처님도 옆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계셨어요. 부처님 곁에서 병간호를 하고 있던 미륵보살님이 말했어요. “부처님께서도 몸 상태가 말씀이 아니십니다. 날마다 절간을 돌아다니시며 백팔 배, 삼천 배를 받느라 허리가 끊어질 지경입니다. 심지어는 염복한천에도, 북풍한설에도 거리에서 삼보일배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곳저곳 마다할 겨를도 없이 한시도 쉬지 못하고 출장을 다니셔야 하니까요. 그러니 허리가 성할 날이 있겠어요? 결국 이렇게 병원신세를 지지 않았겠어요?”“, 좋은 수가 없을까요, 의사선생님?” 하느님과 부처님이 한목소리로 말하다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어요. 의사선생님은 세실리아 천사와 미륵보살을 밖으로 내보냈어요. 간호사들에게도 눈짓을 했지요. 그리고는 바짝 얼굴을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어요. “사람들 기도를 절대 들어주지 말아요. 기도를 들어주니까 자꾸 떠들어대고 자랑하고 다니잖아요? 대신 기도가 이루어졌는지 안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게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기적은 없게 되고, 평범한 일이야말로 진정한 기적이라는 걸 깨닫지 않겠어요? 믿을 만 한 건 신이 아니라 사람밖에 없다는 걸 알면 서로 싸우지도 않게 되지 않을까요?” “, 신난다!”하느님과 부처님 소리에 깜짝 놀라 세실리아 천사와 미륵보살님이 응급실로 뛰어 들어오다 서로 부딪히는 바람에 머리가 깨져서 하느님과 부처님 대신 병원신세를 지고 말았다나요?

 

 

월요일, 힘차게 출발해 볼까요?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동쪽 3층 생활안전부)

 

이글은 우리 학교 홈페이지(https://school.jbedu.kr/jbjeil)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홈페이지학생마당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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