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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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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편지55(20240530)
작성자 송창우 등록일 24.05.30 조회수 13
첨부파일

제나온 쉰다섯 번째 편지, 2024530, 목요일에

 

동백꽃과 함께 / 이해인

 

 

동백꽃이 많이 피는

남쪽에 살다 보니

동백꽃이 좋아졌다

 

바람 부는 겨울에도

따뜻하게 웃어주고

내 마음 쓸쓸한 날은

어느새 곁에 와서

기쁨의 불을 켜주는 꽃

 

반세기를 동고동락한

동백꽃을 바라보며

나도 이젠

한 송이 동백꽃이 되어

행복하다

 

 

▷ 눈으로만 사랑을 꽃피우던 시절이 있었어요. 모두가 사랑의 정찰병이 된 눈앞에 예쁜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 야단인 세상이었죠. 그저 무슨 일이 있어도 아름다운 꽃으로만 태어나는 게 중요했지요. 모두들 꽃으로만 사람들 마음을 빼앗기 위해 목숨을 걸었답니다. 온갖 꽃들은 사람들 눈에 들려고 꽃의 향연에만 애오라지 힘을 썼지요. 가지꽃은 눈부신 색깔로 몸치장을 했습니다. 사람들이 처음엔 가지꽃에 반하지 않았겠어요? 길쭉하게 방망이처럼 매달린 흉한 열매는 그때 그 시절엔 당연히 없었고말고요. 온갖 정성으로 꽃으로만 제 몸을 화려하게 장식하면 그만이었으니까요. 그러니 그때는 작고 푸르뎅뎅한 못 생긴 가지꽃이 아니었겠지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옆에 오이꽃이 나타났습니다. 오이꽃은 지금처럼 작고 못난 희뿌연 꽃이 아니었지요. 트럼펫처럼 큰 화관에 백합보다 눈부신 빛깔로 암술과 수술에 옥구슬을 잔뜩 매달고 몸단장을 한 장엄한 꽃이었답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반하고 말지 않았겠어요? 물론 작고 못난 고추가 다닥다닥 매달린 흔적도 없던 먼 시절이었죠. 사람들은 이제 가지꽃 대신 오이꽃을 찾게 되었겠지요? 그러나 얼마 가지 못해서 호박꽃이 나타났지요. 물론 할로윈데이에 쓰는 못생긴 호박열매 대신 황금마차 바퀴에 주렁주렁 영롱한 호박 구슬이 매달린 황금 빛 꽃송이가 맺힌 아주 먼 옛날이야기랍니다. 사람들은 가지꽃 대신, 오이꽃 대신, 이제는 호박꽃에 꽂히고 말지 않았겠어요? 그렇게 더 나은 새로운 꽃으로 사람들을 흔들어 놓을 때, 동백꽃 아가씨도 남몰래 꽃을 피웠답니다. 남들 눈에 드는 꽃에만 온 힘을 기울일 때, 동백 아가씨는 몰래몰래 사랑한 배고픈 동박새를 위해 붉은 핏빛 꽃을 다소곳이 맺었던 거죠. 사랑을 위해 붉은 꽃등을 피워 한겨울을 지나는 동박새를 먹여 살린 동백 아가씨는 하느님 은혜로 지금까지 예전의 모습 그대로이지요. 하지만 진실한 사랑을 찾아 화려함에 지친 사람들 눈에 벗어난 가지꽃, 오이꽃, 호박꽃들은 먹음직스런 열매로 이제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나요? 영양 많은 가지며, 오이며, 호박 등등으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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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학교생활 도우미 : 전북제일고 위클래스 담당교사 송창우 010-7163-7249, songbee1223@hanmail.net (본관 3층 생활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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