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47(202405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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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5.20 | 조회수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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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마흔일곱 번째 편지, 2024년 5월 20일, 월요일에
사과(謝過) / 마흐무드 다르위쉬
나는 꿈꿨어요 어린 나이의 결혼을 눈이 큰 여인을 꿈꿨어요 나는 꿈꿨어요 머리채 곱게 땋아 늘인 여인을 나는 꿈꿨어요 돈 몇 푼에 팔리지 않을 한 그루 올리브나무를 나는 꿈꿨어요 당신의 역사 그 풀리지 않는 비밀들을 나는 꿈꿨어요 긴 밤들의 슬픔을 불태울 아몬드 향기를 나의 가족들을 꿈꿨어요… 용맹을 기리는 휘장을 내 몸에 감아 줄 내 누이의 팔을 나는 꿈꿨어요 한여름 밤을 무화과 광주리를 나는 꿈꿨지요 너무도 많이 너무도 많이 나는 꿈꿨지요…
그러니 날 용서해 줘요!!
▷ 태초에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깜빡하신 게 있었어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살아날 방도를 하나씩 준다는 걸 잊으신 거죠. 너무 바쁘신 하느님은 다시 지상에 내려갈 수가 없어 하늘나라에 올라온 피조물을 하나씩 만나서 물으셨어요. 맨 먼저 민들레가 올라왔어요. “민들레야, 한 평생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느라 수고가 많았다. 살아보니 부족한 게 뭐더냐?” “아름다운 꽃 세상인 봄날을 누리게 해서 황홀했어요. 멀리멀리 여행할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어요.” 하느님은 민들레에게 바람의 날개를 달아서 어디든 여행할 수 있도록 소원을 들어주고 다시 지상에 내려 보냈어요. 굴참나무에게도 물었어요. “굴참나무야, 세상을 푸르게 하느라 고생이 참말 많았다. 살다보니 부족한 게 뭐 없더냐?” “하느님, 푸르른 세상에서 맘껏 살다 와서 참 기뻤습니다. 다음 세상에서도 꼭 필요한 참나무로 살 수 있도록 씨앗을 맺게 해주세요.” 하느님은 기특한 생각을 하는 굴참나무에게 도토리를 선물로 줘서 다시 세상에 내려 보내서 끊임없이 참나무가 세상을 푸르도록 만들었어요. 걸음이 느린 공벌레에게는 공처럼 구르는 재주를 주었고, 낮잠꾸러미 올빼미에게는 밤에도 낮처럼 세상을 보는 재주를 채워서 다음 세상에서 걱정근심 없이 살라고 다시 보내 주셨답니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사람에게도 하느님이 부족한 걸 물었지요. “하느님, 모든 생명들에게 한 가지씩 특별한 무기를 주셨는데 저는 제 몸을 보호하고 지켜낼 발톱이나, 이빨이나, 날개도 없고 힘도 연약해서 두려움에 떨며 살았습니다. 무서움을 이겨낼 강한 무기를 달아주세요.” 하느님은 곰곰이 생각을 하시다가 사람에게 꿈을 선물로 주시곤 세상으로 다시 내려 보냈지요. 꿈을 가지고 세상에 내려온 사람은 힘듦과 두려움은 물론이고 죽음 앞에서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힘차게 살아가게 되었답니다.
▷ 학교생활 중, 친구나 선생님과 찍은 사진을 보내주거나 제나온 편지에 대한 답장이나 소감문 등을 보내주는 친구에게는 위클래스 상담실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내용에 따라 선별하여 본인 허락을 받은 후, 제나온 편지에 싣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학교생활 중 궁금한 일, 함께 하고 싶은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세요. 즉시 달려가 기꺼이 마중하겠습니다!
▷ 마음 치유 도우미(상담실) : 전북제일고 심리 전문상담교사 곽소라 063-840-9769(익송관3층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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