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온 편지41(202405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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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창우 | 등록일 | 24.05.09 | 조회수 | 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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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온 마흔한 번째 편지, 2024년 5월 9일, 목요일에
엄마와 하느님/ 쉘 실버스타인
하느님은 우리에게 손가락을 주셨어 -엄마 왈 “포크를 사용해라” 하느님은 우리에게 목소리를 주셨어 -엄마 왈 “소리 지르지 마라” 엄마는 말하지 “브로콜리 먹어라, 시리얼 먹어라, 당근 먹어라” 하지만 하느님은 맛있는 메이플 아이스크림을 주셨는데
하느님은 우리에게 손가락을 주셨어 -엄마 왈 “손수건을 사용해라” 하느님은 우리에게 흙탕물을 주셨어 -엄마 왈 “ 흙탕물 튀기지 마라” 엄마는 말하지 “조용해 해라, 아빠 주무신다” 하지만 하느님은 두들기며 놀라고 양철 쓰레기통 뚜껑을 주셨는데
하느님은 우리에게 손가락을 주셨어 -엄마 왈 “장갑을 껴라” 하느님은 우리에게 빗방울을 주셨어 -엄마 왈 “비 맞지 마라” 엄마는 말하지 “조심해라. 이상한 개에게 너무 가까이 가지 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보내 주신 귀여운 애완동물인데 말이야
하느님은 우리에게 손가락을 주셨지 -엄마 왈 “가서 손 씻어라” 하지만 하느님은 석탄 상자와 더러워지면 더욱 멋진 몸을 주셨어 나는 똑똑하진 않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히 알아 엄마가 틀렸든지, 아니면 하느님이 틀렸든지
♣ 손가락 식구는 하루에 차례대로 한 마디씩만 할 수 있었대요. 엄지는 한 마디만 하고 맏이인 엄지 체통을 지켰어요. 두 번째 검지는 두 마디만 하고 겨우 둘째의 채신머리를 지켰고요. 셋째 검지도 키 크고 속 못 차린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딱 세 마디만 했답니다. 말이 많으면 눈물이 많아지는 걸 손마디가 닳도록 경험했으니까요. 약지 손가락도 당연히 네 마디밖에는 안 했고요, 새끼도 다섯 마디 말로 하루를 버텼답니다. 세상에서 젤 중한 것은 말보다는 가락가락이 몸으로 보여주는 실천이라는 걸 다섯 형제는 손바닥을 치며 후회도 해보고, 수없는 주먹다짐으로 깨쳤으니까요. 만지고 두드리고 주무르기를 잠시 쉬는 사이에 손가락대신 입술이 달싹거리기 시작하면 하느님도 모른 체한답니다. 하느님도 돌아서는 잔소리라니요! 그러거나 저러거나 손가락식구들은 말 대신 몸이 꼬이고 얽히고 부비고 맞부딪혀도 헤어질 줄 모르는 오순도순식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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