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여고 유도부 고가영 “반드시 태극마크 가슴에 품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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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양종현 | 등록일 | 20.09.22 | 조회수 | 875 |
전북일보·초록우산 공동캠페인 인재양성 지원사업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가난으로 인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청소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전북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는 인재양성지원사업 공동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은 학업, 예술, 체육 등 특정분야에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적 여건의 어려움으로 이를 성장시켜갈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을 선발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아이들을 찾아 소개하고 후원자를 매칭해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목적이다. 총 3차례에 걸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향해 뛰어가는 청소년들을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힘든 집안 형편속에서도 꿈을 포기 하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전북의 유도 기대주 고가영 선수를 소개한다. △“가슴에 태극마크 달아보고 싶어요” 전북여고에 재학 중인 고가영(18·여) 선수는 유도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많은 메달을 휩쓸며 대한민국의 유도계를 놀라게 했다. 2016년 전국대회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뒤 모든 전국대회 1위를 휩쓸며 유도계를 평정했다. 2017년 출전한 2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8년과 2019년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를 거머줬다. 하지만 고가영 선수의 유도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현재의 감독을 만나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들어섰지만 집안형편이 좋지 못했다. “유도를 하고 싶다”는 고가영 선수의 말에 가족들은 반대했다. 집안형편이 좋지 않은데 선수생활을 하면 더 많은 돈이 들어가서다. 당시 고가영 선수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작은 쪽방 월세생활을 이어갔다. 어머니도 다리가 불편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방앗간의 허드렛일을 하며 근근이 생활을 이어가던 차였다. 여기에 운동을 위한 회비조차 밀려갔다. 자칫하면 운동조차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감독의 도움으로 급한 불을 껐지만 언제까지 감독만을 믿고 있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손을 내민 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었다. 초록우산은 고가영 선수가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금전적 보상을 이어갔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고가영 선수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많은 대회를 포기했다. 가난은 고가영 선수의 치료마저 가로막았다. 재활치료에 나서 화려한 복귀를 꿈꿨지만 이마저도 병원 치료금액이 부족해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고가영 선수에 대한 일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운동에 대한 부분만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면서 “고가영 선수의 병원 및 치료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고가영 선수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 그날을 꿈꾸며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는 “반드시 재활에 성공해 유도를 다시 하고 싶다”면서 “광주의 라이벌인 선수와도 꼭 겨뤄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유망주를 한눈에 알아보다” 정재훈(49) 전북여고 유도팀 감독 “가영이가 가장 뛰어난 것은 끈기와 근성입니다.” 고가영 선수를 지도하는 정재훈 감독의 말이다. 정 감독과 고가영 선수의 인연은 고가영 선수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시작됐다. 김제의 한 유도관을 방문한 정 감독의 눈에 고가영 선수가 들어왔다.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선수들 사이에서 이들을 휘어잡는 카리스마와 밝은 성격. 정 감독은 어린 고가영에게 유도단 입단을 제안했다. 정 감독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승리를 위한 욕심, 목표를 삼으면 반드시 이루고 마는 집착, 모두 유도선수가 가져야할 자질이었다. 매일 같이 남자선수들과의 훈련에도 불평하지 않고 이겨냈다. 중학교 무대에서 고가영의 적은 없었다. 첫 데뷔전에서 1등을 거머쥐었고 중학교 3학년때는 출전한 대회에서 전관왕을 차지했다. 정 감독은 “비슷한 또래들 사이에서 고가영 선수의 적수는 없었다”면서 “앞으로의 유도생활이 더욱 기대가 되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집안형편이 어려웠던 고가영 선수를 위해 물질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집안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정 감독은 고가영 선수가 돈으로 인해 기가 죽는 것을 우려했다. 수개월째 밀린 회비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정 감독은 주변의 지인들에게 고가영 선수의 후원을 부탁했다. 많은 지인들의 적은 후원이 모여 근근이 매달 회비를 납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고가영 선수에게 정 감독은 친근하고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시합 중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대회를 포기한 후, 유급과 진학 사이에서 고민하던 고가영 선수에게 유급을 제안했다.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재활에 전념해 화려한 복귀를 권했던 것이다. 정 감독은 “가영이가 반드시 재활에 성공해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을 넘어 태극기를 가슴에 다는 날이 분명 올 것”이라며 “가영이의 선수생활을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가영 선수에 대한 후원문의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063-276-2800) 또는 이메일(kwf57@cahildfund.or.kr)로 하면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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