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인재육성재단은 우리 지역 아이들이 더 큰 사회와 세계에 진출하도록 뒷받침하는 든든한 후원자다.” 윤여웅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이 전북일보 인터뷰에서 건넨 첫 마디다. 인구감소와 인재 역외 유출로 지역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전북에서 지역 출신 인재를 양성해 전북 발전의 토대를 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윤여웅 이사장으로부터 지역 인재 발굴의 중요성과 전주인재육성재단의 역할,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2006년부터 15년째 이사장을 맡고 계십니다. 전주인재육성재단 설립 초창기부터 역사를 함께 해오셨는데 소회가 어떠신지요.
2006년 설립 초기에는 자치단체장이 이사장을 겸임했지만 같은 해 당시 전주시장이었던 현 송하진 전북도지사로부터 ‘투명하게 정치색 없이 운영하기 위해서는 민간인이 재단을 이끌어야 한다’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원광대 이사장을 지냈고 학교법인 훈산학원도 운영하기 때문에 교육과 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전북 인구수가 자꾸 줄고 이로 인해 도세가 약해지는 상황에서는 지역 인재 육성만이 전북 도약의 길이라는 이념 하에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을 맡게 됐습니다. 전주지역 모든 학생을 아우르는 재단은 이사장이 혼자 끌고 갈 수 없는 규모입니다. 각계각층에서 헌신적으로 지지해주고 발전방향을 끌어주는 이사들이 있기에 재단이 지역사회에 잘 뿌리내리게 된 겁니다.
△그동안 재단에서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 많은 사업을 펼쳐오셨습니다.
생활형편이 곤란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걱정 없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장학사업과 청소년들에게 해외문화체험을 통한 견문기회를 확대하고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하기 위해 해외연수 사업, 나이가 많아 가정형편상 초·중·고교 과정을 마치지 못한 어르신들에 대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 장학숙 운영도 전주 출신 학생들이 서울에서 더 큰 꿈을 펼치도록 돕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이사장께서 생각하시는 ‘인재육성의 중요성’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앞서 강조했듯 우리 재단은 ‘인재양성은 지역경쟁력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인재들이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진취적이면서도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전주와 전북발전은 물론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곧 전북의 자산이자 자부심, 발전 동력입니다. 이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는 것이 우리 재단의 역할입니다.
△전주인재육성재단을 이끌어 오는 동안 기억에 남는 학생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06년 제1기 해외연수생 중 한 명이 생각납니다. 전주시에서 처음 시행하는 글로벌 해외연수생으로 선발돼 미국으로 1년간 다녀온 후 전주한일고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후 2017년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에 취직했는데, 2018년 후배양성을 위해 써달라며 전주인재육성재단에 300만 원을 후원했더군요. 이처럼 지역 꿈나무들이 우리 재단을 발판 삼아 역량을 키워갈 때 보람을 느낍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 등 학생교육이 다소 위축된 상황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응원과 격려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잘 이겨내 주시길 바라고, 앞으로 우리 재단에서도 경제적 사정으로 소외된 학생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이사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일건설 대표이사이기도 한데,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한데 지역 건설업계 상황은 어떻습니까.
건설현장은 근로자 고용이 많고 사업기간의 장기화로 인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인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근로자의 이동이나 협업이 어려워 사업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제일건설은 전북도내 익산,정읍,부안,김제 등에 주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로 인하여 분양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죠. 향후에도 업체들의 피해가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특별한 대책 및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이사장께서 생각하는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는 국가정책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정부방침을 신뢰할 수 있도록 하여 코로나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SOC사업 등을 조기발주해 일자리를 확대하는 등 고용을 창출하고, 고용보장을 전제로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줄고 수요공급이 불균형을 이룬다면 기업의 도산이나 폐업,부도위험이 증가될 수 있어 경제회복은 앞으로 2~3년까지도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 기간을 줄이는데 최선의 정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전주인재육성재단으로서, 또 건설회사 대표로서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앞으로도 진취적인 도전정신을 가진 우수인재를 양성해 올바른 국가정책과 시장경제를 직시하는 안목을 가진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역사회 전반에서 바라보면 이번 코로나 위기때 타국들은 사재기가 성행했는데 한국은 사재기보다는 의료용품, 음식, 인력 등 다방면에서 기부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부문화의 범위를 교육 등 사회 전반으로 넓히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택사업은 향후 건강과 환경이 주안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IT를 활용한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진출해 부가가치를 향상하고자 합니다. 해외시장 진출에 염두를 두고 자본력 확보 및 기술력 개발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 윤여웅 이사장, 사학·교육 육성 발전에 큰 공로
정읍 출신인 윤여웅(70) 전주인재육성재단 이사장은 투철한 교육관과 사명감으로 초중등사학의 건전한 육성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왔다.
지난 2004년 3월 자신의 호를 딴 학교법인 훈산학원을 설립해 전북중·전북여고·우석고 등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헌신해 왔다. 조경수를 지속적으로 식재하는 등 근린공원 같은 학교시설을 갖춰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왔고, 학업 분위기가 날로 좋아지는 학교로도 널리 호평을 받고 있다.
“훈산학원을 설립해 공부도 잘하면서 도덕성과 인간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싶었다”고 말한 그는 전주인재육성재단에도 자비 4억 5000여 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 교육 토대 마련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교육 공헌에 힘써 온 윤 이사장은 전북 대표 향토건설사인 제일건설 대표이기도 하다.
제일건설은 1988년 설립 이래 30여 년간 3만여 세대의 아파트를 건설했다. 주변 환경부터 단지 내 조경, 그리고 아파트 내부까지 철저하게 자연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설계를 통해 보다 쾌적하고 청정한 단지를 조성하겠다는게 제일건설의 지향점이다.
윤 이사장은 전북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후 러시아 올리아나부스크대학 명예경영학박사학위, 원광대 명예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가산업과 건설산업 발전 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대통령 산업포장수상, 전북경제대상, 전북애향대상, 대한민국경영대상, 창조경영대상 2관왕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