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최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전국고등학생 백일장 대회’에서 3학년 이수진양이 운문부 대상(동학농민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평소에 시 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었는데, 이번에 대상이라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축하합니다.

매실 무용담      

                                 이수진                                             

그 해 앞마당엔 매실이 그렇게도 많았다

농부는 땀에 절은 머리칼을 떼어내고

상한 매실 한 알을 손에 궁글려본다

굵직하게 뻗어나간 가지로부터의 독립

이미 다친 매실들은 추사(墜死)가 두렵지않다

도르륵-톡

습한 땅에 저마다 작은 자국을 남기면서

그 머리통을 깨고 작은 향기를 남기면서

도르륵-톡. 토독. 토도도독.

서로의 자국은 곧 전진할 길이 되었다

뒤돌아선 농부, 터진 매실들, 목을 타고

흐르는 땀줄기, 발바닥부터 울리는 북소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목격했었던 바람

6월,

앞마당엔 달큰한 매실향이 가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