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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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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5일 아침 명상 - 2-4반 안O연 "당신의 뒷모습은 어떤 표정입니까"
작성자 김웅장 등록일 22.04.01 조회수 152

안녕하세요. 2-5반 실장 안O연입니다. 오늘 명상의 시간에는 19페이지 주제인 당신의 뒷모습은 어떤 표정입니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합니다. 나의 뒷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어떤 표정이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해요.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쩌면 서로에게 끊임없이 뒷모습만 보여주는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서로의 진짜 앞모습을 볼 수 없는 우리는 서로의 사라져가는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오늘도 저 사람과 소통에 실패했다라는 쓰라린 패배감을 안고 돌아갑니다. 누군가를 깊이 사랑할 때조차 나는 그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평생 그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그것을 앞모습이라 착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부부가 함께 잠들 때 한 사람이 등을 돌리고 모로 누워 자는 것은 상대방을 가슴 아프게 합니다. 등을 보이는 것 자체가 거부의 몸짓으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모든 관계가 그렇습니다. 친구와 헤어질 때도 너무 빨리 등을 홱 돌려 가버리는 것은 상대의 마음을 허전하게 합니다. ‘저 사람은 나와 그토록 빨리 헤어지고 싶은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등을 바라보는 자의 입장에서 은 소통의 불가능성을 환기시키는 가슴 아픈 상징이 됩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뒷모습을 안다는 것은 새로운 소통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뒷모습만 봐도 누구인지 안다는 것은 매우 친밀하거나 익숙한 관계일 때 가능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사람의 뒷모습만 보고도 그 사람에게서 도망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모르게, 그 사람을 전혀 기분 나쁘게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은 어떤 사람일까요? 나의 뒷모습만 봐도, 사람들은 내게서 도망치고 싶어 할까요?

때로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훨씬 정직합니다. 앞모습은 이리저리 치장할 수 있지만, 뒷모습의 표정은 숨길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내 뒷모습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 종일 걸을 수도 없습니다. ‘뒤통수가 따갑다는 것은 내 뒷모습에 대한 자의식이 선명할 때의 이야기입니다. 뒤통수를 신경 써야 할 특별한 경우에만 뒷모습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좀처럼 스스로의 뒷모습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앞모습만 건사하기에도 바쁜세상이기에...

물리적으로 뒷거울을 비추는 행위 정도로는 뒷모습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없습니다. 언젠가 친구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너 뒷모습이 왜 이렇게 우중충하니? 비 맞은 솜이불처럼 축 늘어져가고는.” 친구의 정감 어린 핀잔이었지만, 불에 덴 듯 뜨끔했습니다. 뒷모습에도 표정있다는 것을 깜빡한 것입니다. 내 뒷모습이 내 감정을 그토록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뒷모습이야말로 우리 자신이 알지 못했던 우리 자신의 영혼의 명함은 아닌지, 뒷모습마저 다정한 사람, 뒷모습도 반가운 사람인지... 여러분들의 우리 뒷모습은 어떠한 사람인가요? 지금까지의 당신의 뒷모습은 어떤 모습이였고, 앞으로 되고 싶은 뒷모습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그리고 뒷장에는 시 한편이 있습니다. 앞부분 작성을 다 완료한 후, 각자 시를 읽고 생각거리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이상 명상의 시간을 마치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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