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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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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12일 아침 명상 - 김O찬 선생님 "과정의 기쁨 온전히 향유하기"
작성자 김웅장 등록일 22.04.01 조회수 93

안녕하세요. 생활부장 김O찬입니다. 오늘은 17페이지 과정의 기쁨 온전히 향유하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가 경험하는 과정들 중에 소중했던 것이 무엇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해요.

얼마 전 어떤 사람이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영화를 보는 남자를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장면을 빨리 감기속도로 보는 것이 였어요. 게다가 스킵(skip)’ 하는 장면이 워낙 많아 두 시간짜리 영화를 보는데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장면이나 보고 싶은 장면만 효율적으로 선택해서 보는 것이었지요. 참 편리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가 지닌 섬세한 감동의 디테일을 많이 놓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저 장면을 저렇게 건너뛰면 주인공이 그토록 눈물 흘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을 텐데, 주인공이 고난을 극복하는 감동적인 과정을 놓칠 텐데, 마음속에 그런 안타까움이 싹텄습니다. 우리 현대인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더 빨리 섭취하려다가 결국 콘텐츠 소화불량에 걸릴 위험에 처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기나긴 영화나 드라마처럼 우리 삶에도 지루한 부분, 때로는 건너뛰고 싶은 부분, 삭제하거나 편집해버리고 싶은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 조금 더 성숙해진 나 자신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그토록 아파하고, 방황하고, 정체되어 있는 것만 같던 그때 그 시절의 소중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방황하던 시간, 일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아 답답하던 과정들은 올올이 내 삶의 그림자이자 소중히 껴안아야 할 내 삶의 일부였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생의 디테일을 한순간도 남김없이 한 올 한 올 즐길 줄 아는 것, 지루한 부분도 서글프고 힘겨운 부분도 남김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 그 받아들이는 용기는 내게는 더 나은 존재가 되려하는 길이며, 더 풍요로운 나 자신의 뿌리와 가까워지는 길이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읽을 때, 그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이렇게 속사였습니다. “더 자주 놀라라.” “더 깊이 모든 것을 사랑하라.” “더 많이 웃고, 울고, 미소 짓고, 경탄하라.” “재빨리 스토리를 알아내려고 하지 말고 단어 하나하나 음미하며 작품을 읽어라.” “전시관을 휙휙 스쳐 지나가며 유명한 작품만 눈여겨보지 말고 모든 작품을 천천히 되새기고 음미하고 찬탄하라!”

세상의 아름다움이 나를 스쳐 지나가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대상의 아름다움과 달콤한 향취를 남김없이 빨아들이고 진정한 나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는건 어떨까요? 우리가 귀찮고 지루하다며 스킵하지만 않는다면, 다급한 성질을 참지 못하고, ‘빨리 감기버튼만 연달아 누르지 않는다면, 아름다움은 우리 가까이에 있으며, 생은 더 눈부신 장면을 우리에게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을겁니다.

이야기를 듣고 배운 점은 무엇이었나요? 여러분들의 삶에 있어서 건너뛰고 싶은 부분, 삭제하거나 편집해버리고 싶은 부분이 있지 않으셨나요? 그렇다면 지금은 그 부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빨리 감기를 하고 있나요? 아니면 그때의 장면을 더 새겨보고 있나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한번 적어보아요. 그리고 그렇게 하는 이유도 적어주세요. 그리고 뒷장에는 시 한편이 있어요. 앞부분이 작성을 한 후, 각자 시를 읽고나서 생각거리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면 좋겠습니다. 이상 명상의 시간을 마치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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