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나이트,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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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주예술중 | 등록일 | 24.01.02 | 조회수 | 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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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탄자나이트 바람이 차갑습니다. 우뚝 서 있는 나무들 사이로 태극기와 교기가 펄럭입니다.
교실 한쪽 벽면에 폴라로이드 사진이 있습니다. 학생회 주관 축제날에 아이들이 모여 찍은 사진인데 반구별 없이 함께 찍은 사진이 정답고 따순 느낌입니다. 아이들의 눈망울이 맑습니다. 세상의 차가움보다는 사람 살아가는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세상이고 그러한 세상에 두 발 딱 딛고 일어서는 사람으로 씩씩하게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학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혹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있니?” “열심히 살아라. 자신감을 가져!. 인생은 한 방이야. 파이팅!. 내가 입학한 학교에 와라. 부정적 생각 말고 열심히 하면 뭐든 할 수 있을거야 너흰 지금 잘하고 있어!” 각자 마음에 품은 말을 해줍니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던 선배가, 전공실에서 누구보다 집중하며 실기에 임하던 선배가, 우스갯 소리로 깨알 재미를 선사했던 선배가 무심하지만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눈이 많이 오면 학교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야 했고, 미끄덩 거리면서도 재잘거리며 오갔던 그 길너머 말간 햇살이 돋아나는 듯한 느낌이 좋았던 출근길 아침의 풍경과 축제 날 이곳 저곳의 풍경을 담아 보았습니다. 시간의 흐름으로 이 모든 것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덧입혀지겠지만 작고 소중한 것은 오래 남으니 이 또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마카펜으로 그린 그림에 담긴 마음도, 글라스 데코로 키링을 만들어 손에 쥐어주던 그 온기도, 선생님들 얼굴을 그려 살포시 전해주던 아이의 마음도 12월 소중한 추억으로 남습니다.
“2024는 갑진년입니다. 갑진년 모두가 값진 한 해를 보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인사말을 하셨던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이 생각납니다. ‘값진’의 의미에는 ‘과정’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값지다’는 ‘(무엇이) 보람이나 의의가 있다.’라는 뜻이랍니다. 하여 2023년을 값지게 보냈던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교무실은 분주합니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학교에서 불려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교과교사, 담임교사, 보직교사, 교감선생님, 교장 선생님 등 다채롭습니다. 보다나은 커리큘럼을 위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다음을 생각하는 우리는 교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진행된 월별 이야기도 이번 이야기도 마무리됩니다. ‘수업 시간에 진실을 말하지 못하는 입을 가진 학생’(사실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글동글한 학생입니다.)으로 별명이 붙여진 학생은 졸업하고 찾아 뵐게요. 이런 인사를 해줍니다. 글라스 데코로 상어를 만들어 준 그 아이입니다. 교무실의 큰 곰 선생님은 춥다고 몸을 움츠립니다. 교육과정이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항상 애쓰시는 큰 곰샘은 방학기간동안 겨울잠을 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023 다달이 보석을 찾았고, 다음에는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요. 새로운 시작과 기회를 상징하는 보석, 탄자나이트를 알게 된 달 12월. 다시 2024 문이 열립니다.
그동안 읽어주시느라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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