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파즈, 1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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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주예술중 | 등록일 | 23.12.04 | 조회수 | 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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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파즈, 11월 가을의 끝자락, 겨울의 초입입니다. 모퉁이를 돌아 덜커덩 정문을 지나면 빼꼼 ‘계시나, 안 계시나’ 쳐다보게 됩니다. 당연히 계십니다. 한결같이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시는 분들. 바로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인성 인권 부장님이십니다. 날이 추워지고 있는데 중학교 건물 입구에서 아이들의 아침 추위를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안녕’이라는 인사말로 등굣길을 지켜봐 주십니다.
2023!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2차고사를 끝냈습니다. 시험지를 정성껏 봐주고 답안 카드에 성심껏 작성해준 아이들의 마음을 받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제 발가락이 더 귀여워요.” “근데 이 얘기는 언급 금지에요.” 이 말에 얼굴이 발그레해졌던 아이도 3학년의 마지막 시험을 무사히 치렀고, 진주의 그 아이도 원하는 고등학교에 합격하였습니다. 정든 아이들의 그림자가 새겨진 그 자리에 또 다른 아이들의 그림자가 덧대어질 것입니다. 11월은 2024학년도 학생자치회 회장 선거가 있었고, 3학년 학생들이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실기고사를 치렀습니다. 각자 해당하는 학교에서 떨리는 마음 붙잡으며 최선을 다했을 친구들이 대견합니다.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은 학교도 있습니다. 말간 얼굴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한 과정에 한 걸음씩 내딛는 친구들이 기특합니다.
중학교 1학년 국어교과서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발자국만 앞으로 나아가 보라. 시련을 이겨 내고 더 단단해진 나를 상상하면서.’ 아이들과 수업시간에 다룬 글인데 아이들에게 ‘어디를 가도 빌런은 있다.’ 라고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살면서 웃을 수 없는 날이 있을 때, 365일 중 하루 이틀 정도 멈추고 싶은 날이 있을 때 이 글귀를 생각하며 조금만, 아주 쪼금만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응원의 마음이 아침 등굣길 우리를 맞이해주시는 어른들의 마음일터입니다. 오느라 고생했다, 아침은 먹었니, 못 먹었으면 뭐라도 조금 먹으렴,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지내보자. 힘내렴. 이런 모든 마음을 오롯이 담아 따순 인사로 아이들을 맞이하시는 등굣길은 그래서 춥지 않습니다.
용기와 희망을 상징하는 11월 탄생석, 토파즈. 그리고 터키석 12월. 모두에게 행운과 성공이 함께 하는 달이기를 기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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