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도트,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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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전주예술중 | 등록일 | 23.09.01 | 조회수 | 2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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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도트, 8월 개학을 했습니다.
8월 시작하자마자 저에게 연락을 하고 싶다며 톡을 날렸던 친구는 동아리시간에 만나 반가운 인사를 했습니다. 한 달 가까운 시간을 보내고 만난 아이들은 조금 더 성장했습니다. 개학 날 교무실에서 선생님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이 나를 바라보는데 눈빛이 따숩더라.” “아..맞아요. 아이들 눈에 온기가 묻어 있어요.” 이런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칠판 한 귀퉁이에 작은 이모티콘과 함께 적혀 있는 글씨가 아이들 마음 같아 담아보았습니다.
“내일은 마지막 향상이에요.” 매 학기마다 음악 전공 아이들은 ‘향상’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갈고 닦은 실력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3학년 아이들이 향상을 앞두고 저에게 한 말입니다. “자신있게 혀어. 그러면 되지. 우리 3학년의 저력을 보여줘.” 무대에 올려진 3학년 아이들의 향상은 뭉클했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 때문에 그러할지도 모릅니다. 입시생이라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고민도 많고 떨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도 가득인 아이들입니다. 그 와중에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며 뜨개질로 털목도리를 만드는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 일학년들은 손 내밀면 손을 잡아줍니다. 그 잡아주는 손이 이뻐서 찰칵 찍었습니다. 뽀얀 손과 나이 든 저의 손이 대비됩니다. 손은 역시 거짓말 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윤동주의 ‘서시’ 암송을 수행평가로 실시하는데 하나같이 진지하게 임해 주었습니다. 평가에 열심히 준비해주고 진중하게 참여해 주어 고맙다는 평가 소감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점수 확인은 개별로 샥샥 다른 친구들 이름을 가린 채 본인 것만 보여주었습니다.
이름을 바꿀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한 친구는 오늘도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저 이름 바꿀 수 있게 되었어요.” “오.. 정말.. 잘됐다..축하해.” 이름에 의미를 부여하고 원하는 이름을 얻을 수 있게 된 그 아이의 앞날이 환히 빛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교무실 자리에서 바라본 국기게양대 사이의 모양이 빼꼼 하트모양처럼 보였습니다.
페리도트. 낯선 이름입니다. 우정과 희망을 상징하는 8월의 탄생석. 그 녹색의 푸르름이 8월,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절기의 색감 같습니다. 아침마다 등굣길에 교장 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인성부장님이 학생들의 등굣길을 반겨주는 이곳은 푸른 희망과, 따순 인정과 도전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공간입니다.
저는 이 공간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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