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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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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4월
작성자 전주예술중 등록일 23.04.26 조회수 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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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4

 

한 아이가 웃습니다.

 

발그레한 뺨이 곱습니다. 좋은 감정이 얼굴에 오롯이 나타납니다. 기분이가 좋은 날인듯합니다. 학생 한 명이 제게 사진을 보내줍니다. 제가 이런저런 일을 정리해서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을 알고 그 이야기에 담아 달라는 의미입니다. 선생님의 생일을 맞이하여 아이들이 롤링 페이퍼를 준비하였고 오늘은 그 전달식을 한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정성껏 마련한 글과 그림에 심쿵 하셨을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서 아이들도 선생님도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불변, 고귀, 영원한 사랑, 인연, 순수, 정의, 승리

 

4월의 탄생석인 다이아몬드의 의미입니다.

고귀하고 영원한 사랑, 순수한 마음. 사진 속 아이들과 선생님 표정에 잘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이번 달은 푸르른 운동장에서 3학년은 졸업사진을 찍었고, 음악 전공 3학년 아이들의 향상 발표회가 있었으며 기숙사생들을 위한 환영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김밥과 우유가 등교하는 아이들을 반가이 맞이 했습니다. 완주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등굣길 프로젝트 청소년 아침밥 먹기 캠페인으로 얘들아 밥은 먹고 다니자!’를 실시했습니다.

안녕

안녕하세요.”

김밥과 우유 가져가. 여기 있어.”

감사합니다.”

등굣길에 웃음이 묻어납니다. 손에 전해지는 따순 김밥에 마음이 몽글몽글 넉넉해집니다.

얘들아. 김밥 어땠어~”

교실에 들어가서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엄마 김밥 같았어요.”, “기본으로 채워진 김밥이었지만 기분이 좋았어요.”, “엄마가 챙겨주는 거 같아서 마음이 따뜻했어요.”

... 아이들의 입에서 정겨운 말들이 쏟아집니다. 일찍 나오느라 밥을 먹지 못한 친구에게도, 밥을 먹고 등교하는 친구에게도 한 줄의 김밥은 따순 존재였습니다. 매일 8시쯤 출근하시다가 730분에 출근하시어 행사 준비를 함께 하신 선생님의 수고로움에 조금 더 든든한 등굣길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선생님은 우리학교 아이돌 중에 한 분이십니다. 눈 동그랗게 뜨고 정말?’하고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아이들과 소통함에 유머러스함과 위트가 넘치시기에 1학년 아이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우리학교 온 교사를 통틀어 아이돌로 불려지는 선생님은 네 분이신데 추후 그 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살짝 해보렵니다.

 

졸업식날 저에게 편지를 주고 갔던 녀석이 며칠 전에 찾아왔었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개교기념일이라 오고 싶었답니다. 다행입니다. 졸업한 학교가 오고 싶고 마음이 가는 학교여서 그 아이의 마음에 감사했습니다. 조그만 시골 학교 다니다가 훨씬 큰 상급학교에 진학하여 열심히 한 달을 견디고 이겨낸 그 조그만 어깨가 장했습니다. 선배의 모습에 힘을 얻은 후배들도 훗날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타닥타닥 컴퓨터 타자를 치는 소리가 오후의 시간을 당겨줍니다. 퇴근시간입니다.

몸이 아파 결석한 친구에게 담임 선생님께서 안부를 묻는 전화 소리가 귀에 들립니다. 기숙사에 사는 친구인데 아파서 학교에 등교하지 못한 모양입니다. 다정하며 온기 묻은 그 담임선생님의 목소리로 그 아이가 얼른 쾌유하기를 바래봅니다. 요 선생님은 비빔밥에 1인자이십니다. 제 마음대로 붙인 것입니다. 도시락을 싸서 점심을 먹는데 하루는 비빔밥을 해먹자. 요렇게 해서 동료 몇이 모여 양푼에 밥과 나물 등을 색색이 조화롭게 담고 벅벅 비볐습니다. 그 분의 야무진 손끝과 참기름 한 스푼의 추가가 엄청난 맛의 비빔밥을 만들어 냈습니다. 다름은 조화를 위한 바탕이고, 보다나은 성장을 위한 참기름 같은 존재임을 생각해봅니다. 학급 운영도, 학교 운영도 비빔밥 같은 조화를 추구할 것이고, 교사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 생각해 봤습니다.

 

수업시간에 말이나 글을 사용하지 않고 단어 표현하기 활동을 했는데 거침없이 칠판에 손가락 걸고 있는 그림을 그려준 친구의 그림이 마음에 남습니다

 

화사한 봄날 상큼하게 하복을 벚꽃아래서 포즈를 취한 아이들이 곱습니다.

햇살이 고운 시간입니다. 다이아몬드 사월이 사뿐사뿐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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