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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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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열매달
작성자 전주예술중 등록일 22.09.29 조회수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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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달 9


가지마다 열매를 맺는 달, 9월입니다.

하늘은 파래졌고, 나뭇가지 잎삭은 점점 색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학교 진입로에 늘어선 은행나무아랜 동그란 알들이 콕콕 떨어져 있습니다.

 

동아리 시간을 이용해 학교 근처를 조금 걸었습니다. 올망졸망 걷고 장난치는 아이들이 햇살 아래 빛났습니다.

얘들아, 자연스럽게 돌아 볼까살짝 포즈를 취해줍니다.

지난 번보다 바뀌었네요. 감이 색깔이 이뻐요. ~ 같이 가.. ”

이런 재잘거림이 들렸고, 개 짖는 소리도 들었고, 근처 밭에서 물을 주고 계시는 아저씨에게 인사도 하고. 풀벌레에게도 말을 걸어본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시간표에 따라 해야 할 것들과 움직여야 할 내용들이 달라지지만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아이들의 웃음이 묻어 있습니다. 시간표, 시간표가 붙어 있는 게시판과 신발장 그리고 책걸상. 숨결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은 미술실의 이젤 앞이기도 하고, 실기실의 바닥이기도 합니다. 각자가 해야 할 것을 찾아 진지하게 고민하고 수다 떠는 장소가 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합니다.

빼꼼. 고개를 내밀어 줍니다. 주제탐색 활동과 관련되는 설문지를 작성하는 시간에 사진 한 장만을 외친 저에게 고개를 빼꼼’. “사진에 얼굴 나오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찍는 건데 괜찮겠어?” 이랬더니 , 나오는 거 좋아요.” 이러고 얼굴을 내밀어 줍니다. 요 학생은 건강하고 밝습니다. 수업 시간 어느 말 끝에 학생 하나가 “0000 닮았어요.” 이러니까 빼꼼, 이 친구가 그거 아니야. 00는 세상에 한 명밖에 없어.” 이럽니다. 순간 다른 아이들도 조용해졌습니다. 친구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방법을 아는 것 같았습니다. 마냥 개구쟁이 일것 같은데 어른스런 그 한마디가 가슴을 울립니다.

 

교무실은 이런저런 일로 소란스럽습니다. 입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들과 각 전공 관련 정기공연 준비, 그리고 상담..

 

아이들이 학년초보다 많이 성장한 느낌입니다.

무엇을 좀 발표하고 의견을 물어보면 쭈뼛쭈뼛하던 친구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이 이 가을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년초에 기획했던 사행시 쓰기 대회까지 마무리 지었습니다. 참신하면서도 주제 전달력이 좋은 작품들을 선정하고 상장을 만들었습니다.

9월 열매달, 아이들이 성장하고, 그런 아이들과 마주하는 저 또한 성장하는 그런 달이었습니다.

 

하늘 말간 날, 햇살 눈부신 날, 9월을 마무리하기 하루 전 날,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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