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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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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견우직녀달
작성자 전주예술중 등록일 22.07.19 조회수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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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견우직녀달

 

오늘은 방학하는 날입니다.

여름방학!

가슴을 살짝 설레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합니다.

7월의 시작은 1학기 2차고사 마지막 날이었고, 시험 후에는 성적 확인과 학기를 마무리하는 여러 행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자유학기를 경험한 2학년 아이들이 첫 시험을 보기 위해 답안지를 받아들 때 긴장해서 바들바들 떨던 손끝은 2번째 시험에서 야무지게 답안지를 채워가는 모습을 바뀌었고, 3학년은 입시에 대한 긴장감으로 공부한 기억을 120% 끄집어 답안을 채웠습니다. 뭐라도 써야겠는데 빈칸이 아쉬웠던 학생은 답안지에 시점은 전지적 작가시점이다. 왜냐하면 수업시간에 잘 때 쌤이 하시는 말씀을 얼핏 들은 것 같기 때문이다.’로 이쁜 짓을 해놓았습니다. 채점에서는 부분점수를 획득했지만 제 마음속에 이 학생의 답은 그 이상이었습니다. 기억하려 노력했고, 노력한 것을 표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수업공개의 날 오롯이 교실 뒤에 앉아 교단을 응시하시던 학부모님의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꼿꼿한 허리로 학생들과 교사를 응원하시며 지켜봐 주신 그 어머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는 계단을 오늘도 오르 내릴터이지만 그 계단을 통해 만나는 아이들은 건강하고 정겹습니다. 인사발령으로 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기신 선생님을 급식실 가다 만난 아이들이 그 주위로 몰려들고 인사를 나눕니다. “선생님. 보고싶었어요.” 마음을 표현하는데 부담 없이 다가서고, 환하게 맞아주시는 선생님 모습이 좋았습니다.

수업시작해서 교실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을 방학이라는 이름으로 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학생이 교과 선생님의 특징을 잡아 내어 그린 캐릭터는 해당 선생님들 마음 속에 오래도록 남을 듯 합니다. 책상 위에 올망졸망 놓여있던 캐릭터 장난감이나 종이학도 주인을 기다릴 것입니다. 교실 창가에서 수경재배로 만들어진 화분도 볕을 받으며 소란스러워질 아이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배를 채워주었던 급식판도 어쩌다 생각날 것입니다. 허균의 홍길동전을 공부하며 호부호형을 생각하고, 윤동주의 서시를 공부하며 자신의 다짐을 적었던 학생들도 여름 방학을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7월은 견우직녀달이랍니다. 음력으로 77월이 견우직녀가 만나는 날이라지요.

한 학기 열심히 살았고,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지다 개학하면 견우직녀처럼 설렘과 애틋함으로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그런 달 7, 견우직녀처럼 이쁘게, 곱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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