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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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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잎새달
작성자 전주예술중 등록일 22.04.22 조회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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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잎새달

봄빛이 통통통 튀어오릅니다. 가지 끝에 여린 싹들이 손가락 마디만큼 넓어졌고 참새 혀만큼 작았던 풀잎들이 많이 많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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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000”

우리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스포츠동아리로 활동을 마치고나선 교무실 앞에 있는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마시며 왁자지껄 웅성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수업 들어가는 반 아이들인데 붉게 상기된 얼굴과 환하게 웃는 얼굴들이 더 없이 이뻐보입니다.

4월은 잎새달이랍니다. 이파리가 넓어지고 좀더 생기 넘치는 환경들이, 그 푸르름이 금요일 오후의 시간과 딱 어울리는 표현같습니다. 다음 주는 시험인데 벌써 1차 고사를 보아야 하는 시간인가 싶게 후딱 지나가버립니다.

일반동아리를 담당하는 저는 근처 도립미술관 탐방을 했었습니다. 미술작품을 감상하였었는데 미술품 감상을 가끔씩 하러 다닌다는 친구는 그림과 저만큼 떨어져서 보고 있었습니다. 1학년인데 얼마나 알까 싶다가도 제 딴엔 나름 신중하게, 깊게 생각하고 감상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찰칵!

햇살 좋은 4월의 금요일 오후는 우리 모두를 생태환경조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벚꽃 만발한 근처 모악산 일대를 걷고 걸었습니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는 저마다 봉투에 쓰레기를 담았습니다. 누가 꽃이고, 누가 아이들일까요...

점심시간 급식지도를 하다가 배식 받은 급식판에 자신이 싸온 도시락통을 열었던 친구를 보았습니다. 얼마나 맛있는 것을 또 챙겨주셨나 싶었는데 도시락 반찬통에서 나온 것은 아삭아삭 식감이 일품인 빨간 고추였습니다. 1학년이고 더군다나 여학생인데 고추라니?’ 그런 생각도 잠시 그 친구는 쌈장에 담뿍 찍은 고추를 입에 싹! 우와.. 그 친구 알고 보니 채식을 하는 친구였답니다. 사진기 들이대었더니 환하게 포즈를 취하며 맑은 웃음 주었던 친구는 제가 교과 시간에 만나지는 못하지만.. 전 그아이를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사진찍으세요?”

우리학교는 수업시간에 담당교사의 요청이 있지 않는 한 교과시간에 핸드폰을 학생들이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 기분 나빠하지 않으면 찍어 보고 싶은데... 괜찮겠니?”

아이들에게 허락을 구할 때도 있지만 가끔은 사진을 찍어달라며 보여주고 포즈를 취해줍니다.

급식실갔다가 중학교로 내려오는데 아이들이 절 보더니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달래요.

앞모습도 사랑스러운데 포즈를 취해주는 뒷모습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요. 그래서 찰칵!

수업시간에 낙서(?)를 해놓고는 찍어달래요. 그리고 지우개를 오려 모양 만들어놓고 찰칵!

수행평가를 하는데 너무나 진심이여서, 이뻐보여서 찰칵!

시를 왜 그렇게 썼니? 하고 물었더니 시에 이유란 업죠라고 쓰며 씨익 웃어주던 그 녀석 대신에 그 장면을 인증!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거침없이 발표 수업에 제가 먼저 할게요 하며 교장선생님 면담한 것을 읽어가는 그 학생의 모습이 이뻐서 찰칵!

4월은 잎사귀도 넓어지고 아이들도 자라고, 그걸 바라보는 교사의 마음도 자라는 그런 달

잎새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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