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
|||||
---|---|---|---|---|---|
작성자 | 0709 | 등록일 | 20.12.12 | 조회수 | 82 |
정해진 시간표대로 여유없이 살아가던 요즘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라는 책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읽고 있다. 나에게 돌은 돌이고 나무는 그냥 나무다. 뼈 속까지 이과생인 나 은유, 상징 이런 것은 학창시절과 함께 사라진지 오래다. 그런 내가 읽어야 하는 책은 시가 있는 산문집 두께는 베개로 쓰기 딱 좋은 사이즈 . .. 난 의무감에 읽어내려가고 있다. 그런데 읽다가 떠올랐다. 또 다시 가슴이 뜨거워진다. 세상에 대한 불만으로 힘겨웠던 20대 어느날 우연히 읽게 되었던 천상병 시인의 "귀천"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은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나에겐 지치고 지루한 삶인데 시인에겐 설렘과 행복으로 잠 못드는 소풍이라니... 가난에 찌든 삶을 살던 시인이 죽음을 이리 의연하고 아름답게 말하다니..... 이 시로 많은 위안을 받고 세상을 보는 방향을 바꾸고자 했었다. 지금은 그때와 조금은 다른 느낌이지만 여전히 가슴이 뜨겁다.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 한 편의 시가 되고 싶다.
|
이전글 | 정호승 님의 시 中 김수환 추기경의 기도하는 손 |
---|---|
다음글 |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