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줄포면 줄포공고는 줄포자동차고등학교가 됐고, 부안농고는 부안제일고를 거쳐 이제 전북베이커리고란 이름표를 달았다. 완주군 삼례공고는 전북하이텍고에서 전국 최초 수소분야 특성화고인 수소에너지고등학교, 이리공고는 이차전지 중심의 국제배터리마이스터고가 된다.
우리밀 산업에서 경쟁력 확보를 노리는 부안군과 협력 관계를 갖고 지난해 출발한 전북베이커리고 안영태 교장으로부터 그런 사연과 함께 학교 발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전북베이커리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요?
- 전북베이커리고등학교는 바리스타, 제과·제빵과 카페 운영 등 베이커리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는 전국 유일의 베이커리 특성화 고등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실무 중심의 교육을 통해 전문 역량을 키우고,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베이커리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타지역에서 많이 오는가요? 올해 신입생 유치 현황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학생들이 베이커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본교는 그동안 계속 미달 사태를 빚었지만, 2025년도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무려 1.65대 1에 달했습니다. 합격생 중 타지역 학생은 절반정도입니다. 아직 부안 지역사회에 베이커리고 홍보가 덜 되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입니다.
△부안농림고, 부안제일고 시절에도 제과제빵학과가 운영되었나요?
-부안농림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로 농업, 축산, 임업과 같은 전통적인 농업 관련 학과들이 운영되었고, 부안제일고 시절에는 농기계과와 식품가공과가 운영되었는데, 식품가공과에서 제과제빵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정도였습니다.
△부안농림고등학교 교명이 부안제일고를 거쳐 20204년에 전북베이커리고등학교로 개명, 전혀 새로운 학교로 변신하였습니다. 이런 변신의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학부모 대다수는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문계고를 가야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부안제일고는 저조한 성적 때문에 인문계고에 가지 못한 학생들이 진학을 했고, 학교의 이미지도 좋지 않아 한 개 학과당 학생수 10명을 채우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급기야 도교육청의 정책에 따라 농기계과를 폐과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추진된 정부의 글로컬 정책에 맞춰 학생 선호도가 높은 카페베이커리과로 학과 개편을 했고, 학교명까지 개명하게 되었습니다. 개명을 한 첫해에 신입생을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이로 인하여 더욱 관심을 받는 학교가 됐습니다.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전북베이커리고는 카페베이커리과 1개과만 운영하는가요? 교사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 현재는 카페베이커리과 1개 과만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교사는 관련 분야의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의 성장과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어떤 것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지 설명해 주세요.
-카페베이커리과에서는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기반으로 제과·제빵 기초부터 고급 기술까지 실습 위주로 교육합니다. 카페 운영, 고객 응대, 창업 등 실무 전반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학교 대표 제품 개발도 주요 교육 내용 중 하나이며, 현재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전문대학 이상 과정에서 취득할 수 있는 제빵 산업기사 자격증 취득을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노력을 했으며, 최종 승인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학교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 모두 졸업 후 진로가 중요합니다. 졸업 후의 진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졸업 후 진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제과점, 호텔 베이커리, 카페 등으로 바로 취업할 수도 있으며, 창업을 통해 자신의 베이커리 브랜드를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 대학 진학을 통해 전문성을 심화할 수도 있습니다.
△졸업생들이 진학한 분야는 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요?
-이제 시작이어서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야 할 부분입니다. 최근 한국농수산대학교, 경희대, 한체대, 군산대 등 대학 진학생을 배출했고, ㈜오리온, 바다호텔, 프랜차이즈 제과제빵 전문점 등에 진출했습니다.
△부안군은 지난해 교육발전특구에 선정됐습니다. 이와 관련된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요?
-부안군의 교육발전특구 사업선정에 따라 전북베이커리고는 지역의 우리밀 조합과 MOU체결을 하기로 했으며, 지역 농산물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주민 교육 활성화 및 학생들의 진로체험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에 걸맞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실습실을 리모델링 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안군은 지난해 2월 계화면 의복초등학교를 매입해 가칭 ‘우리밀 제빵학교’를 설립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북베이커리고등학교와 우리밀 제빵학교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가요?
-전북베이커리고는 정규 교육과정에 기반한 특성화고입니다. 학생들이 3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진로를 설계합니다. 반면, ‘우리밀 제빵학교’는 단기 집중 과정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역 농산물 활용을 강조하는 교육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향후 설립되는 ‘우리밀 제빵 학교’는 우리 학생들의 실습 체험처 및 미래의 취업처로써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전북베이커리고등학교가 전국 명문 특성화고로 명성을 날리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아직은 시작단계라서 많이 어렵습니다. 학생들이 더 다양한 실습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산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홍보와 장학 제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요즘 대형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저희 학교 안에 누구나 다시 와보고 싶은 카페를 만들고 싶습니다. 당연히 맛있는 커피와 다시 먹어보고 싶은 빵이 함께하는 카페죠.
△베이커리에 관심 있는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베이커리 분야는 창의성과 기술을 모두 필요로 하는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전북베이커리고등학교는 여러분의 열정을 실현할 수 있는, 여러분의 성공적인 레시피를 꿈꾸고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배움터가 되도록 만들어 갈 것입니다. 꿈을 위해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심상표 기자
◇ 안영태 교장은...
전북베이커리고 지휘봉을 잡은 안영태 교장(60)은 1987년 전북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후 그해 4월 경기도 성남시 상원여자중학교에서 교직을 시작했다. 부안여자상업고등학교, 위도고등학교, 김제여자고등학교, 이리고등학교, 상하중학교 등에서 근무했고, 2017년 3월 김제농생명마이스터고등학교 교감, 2020년 장수중학교 교감을 지냈다. 교장으로 승진, 2022년 3월 부안제일고등학교에 부임했으며, 전북베이커리고 초대 교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