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도서부)

류인상 문화관광 해설사가 소개하는 서정주 시인(이주은)

이름 이주은 등록일 15.11.20 조회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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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문화관광해설사가 소개하는 서정주 시인>

1학년 이주은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오히려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문화관광해설사 이윤상 해설사께서 <선운사 동구>라는 시에 얽힌 일화를 설명해 주시고 시를 낭독해주셨다. 1942년 미당의 부친이 세상을 뜨자 고향에 내려간 길에 선운사에 들리게 된다. 이슬비 내리는 가을 오후에 오막살이 주막에 들어가 주모와 술을 마셨는데 주모가 들려주는 육자배기 가락이 미당에게 와 닿았고 이후 주모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다. 10년 후에 그가 주막을 다시 찾았지만 주모는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에 나선 경찰들에게 밥을 지어먹인 죄로 빨치산에게 죽임을 당하고 주막도 불태워 없어진 상태였다. 미당은 그녀와의 옛 약속과 추억을 회상하며 이 시를 지었다고 한다.

 

서정주 시인은 62년간 해로하였던 부인이 200010월 돌아가시자 곡기를 끊고 술만 드시다가 두 달여 만인 20001224, 바로 그 뒤를 따라가셨다. 그리고 2001년 서정주 시인을 기념하기위해 폐교를 재건축하여 미당시문학관을 지었다. 미당 서정주 시인은 70년에 이르는 긴 창작 활동 기간 동안 천여 편의 시를 짓고 무려 15집의 시집을 발표하였다.

 

서정주는 유년시절 10살까지 질마재 마을에 살며 서당에 다녔는데 보통의 아이들이 6달에서 1년 정도 공부하는 천자문을 보름 만에 익힐 정도로 영특하였다. 이야기 솜씨가 좋은 외할머니께 질마재 주변에 맴도는 설화와 같은 옛 이야기를 듣고 자라면서 문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과 상상력을 기반으로 1975년 질마재의 설화들과 자신의 어린시절을 회고하는 시집, 질마재 신화를 발표하게 된다.

 

서정주는 질마재 마을에서 1924년 봄, 줄포로 이사가 줄포공립보통학교 졸업 후 서울중앙고등학교에 입학하였으나 1930년 광주학생사건 1주년 기념식 때 함부로 조선아이를 가혹하게 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학생운동에 참가하였다는 이유로 퇴학당한다. 1936년 중앙불교전문학교를 중퇴한 후 193622세의 나이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으로 등단하였으며 194127세 때 첫 시집 화사집을 발간하였다. 화사집은 한자 그대로 꽃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뱀과 여자를 등장시켜 도덕적인 관습에 억눌려 있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표현한 시집이다. 이중 대표작인 화사는 꽃뱀을 통하여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고 내면화한 작품으로서 여기에서 꽃뱀은 시인 자신의 존재의 거울이라 할 수 있다.

23세의 나이에 쓴 <자화상>애비는 종이었다.’ 라고 시작하지만 사실 서정주의 부친은 높은 수준의 신교육까지 받았으며 서정주의 어린 시절은 유복했다고 한다. 서정주의 부친은 인촌 김성수 일가의 머슴살이를 했다고 하는데 개화기 이후 신분제가 폐지되어 과는 다른 개념인 일종의 개인비서와 같은 직업적 성격을 가진 계층이 되었다. <자화상>은 미당 서정주가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어린 시절과 부끄러운 삶을 회고하는 시로 서정주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서정주 시인은 고통 없이는 시가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시를 짓기 위해 가족들과 따로 사실 정도로 시에 대한 열정이 강하셨다. 이러한 그의 열정과 선운리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있었기에 우리말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서부 갈피 문학기행팀 1학년 이주은 녹취

                                                                                                                                                                 2015 문학기행 '푸르른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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