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마늘 따위를 함께 섞어 다진 양념을 의미 순우리말-다지기 여름 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단연 ‘냉면’일 것이다. 얼음을 동동 띄운 달콤한 육수에 담긴 냉면은 한 젓가락만 먹어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얼얼해진다. 30도 중반을 웃도는 폭염 속에서 냉면을 먹는 건 더위를 식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냉면의 양대산맥은 물냉면과 비빔냉면이다.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장 때문에 이열치열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비빔냉면을 물냉면만큼이나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마치 짜장이냐 짬뽕이냐를 두고 매번 고민하듯이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선택하는 것도 어렵다. 이런 비빔냉면의 맛을 돋우는 양념장을 흔히 ‘다대기’라 부른다. 하지만 이는 일본식 표현으로 우리말은 ‘다지기’다. 김장을 할 때 절인 배추나 무를 버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재료를 다져서 만든 양념이 곧 ‘다지기’다. 또 국밥 따위를 말아서 먹을 때 넣어 먹는 양념도 다지기라 부른다. (배성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