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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위대, 첨단무기 동원 육해공 합동 화력 과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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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장세인 | 등록일 | 17.08.25 | 조회수 | 403 |
“자위대 대공포가 적군 헬기 격추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전차 부대가 돌진합니다. 아파치(AH-64D) 공격헬기도 지원에 나섭니다.” 24일 오전 일본 도쿄(東京)에서 서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시즈오카(靜岡)현 고텐바(御殿場)시 히가시후지 군사연습장. 일본의 최신 전차 20여 대가 한꺼번에 돌진하자 땅이 흔들렸다. 잠시 후 공격용 헬리콥터 10여 대가 하늘을 뒤덮었고 장내에 승리의 팡파르가 울려 퍼졌다. 자위대 지휘관은 “적을 격퇴했다. 작전 완료”라고 선언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어느 때보다 안보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일본 자위대가 최대 규모의 실탄사격 연례 훈련인 ‘후지종합화력연습’을 실시했다. 자위대원 약 2400명, 전차와 장갑차 80여 대, 화포 60여 문, 비행기 20여 대가 동원된 이날 훈련은 외딴섬을 점령한 적군을 육해공 자위대가 힘을 합쳐 물리친다는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됐다. 다분히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은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가상의 적군에게 섬이 점령되자 자위대는 수송용 헬기를 띄워 정찰용 오토바이 부대를 섬에 투입했다. 관측헬기 OH-6도 긴급 출동했다.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F-2 전투기 편대가 레이저 유도 미사일로 적진 중심부를 공격했다. 첨단 레이더와 항법장치를 갖춰 야간과 악천후에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현존 최강의 공격헬기인 아파치도 공격에 가세했다. 적군은 진지를 구축하고 전차와 공격헬기 기관포 등으로 맞섰으나 첨단 무기로 무장한 자위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적이 혼란에 빠진 사이 최신형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와 함정들이 전투부대를 부지런히 섬으로 실어 날랐다. 돌격 신호와 함께 전차 부대가 진격하자 적은 전의를 상실하고 항복했다. 자위대는 이날 최신 무기와 빈틈없는 기술을 과시했다. 지난해 개발된 신형 ‘16식기동전투차’가 처음 훈련에 투입됐고, 조만간 실전 배치될 수륙양용차도 선보였다. 사거리가 다른 포탄 수십 개를 이용해 공중에 후지산 모양의 폭발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회자는 “100분의 1초 단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기술”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겉보기만 화려한 게 아니라 실제로 일본 국방력은 2012년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이후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국방예산은 2013년부터 매년 늘어나 지난해 처음으로 5조 엔(약 51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대폭 증액하고 있다. 내년 방위비를 사상 최대인 5조2551억 엔(약 54조7000억 원)으로 책정했다. 전년보다 2.5% 늘어난 규모다. 이날 훈련에는 약 3만 명의 시민이 몰렸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탓인지 안보에 대한 관심도 커진 듯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27일 주말 훈련 참관인은 인터넷과 엽서로 지원한 이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선정했는데 경쟁률이 29 대 1에 이른다. 가족들과 함께 훈련장을 찾았다는 쓰루이 레온 군(11)은 “전차가 발사한 포탄이 눈에 보였는데 박력 만점이었다”고 말했다. 자위대는 태평양전쟁의 주범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1966년부터 매년 훈련을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고텐바=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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