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한국, 사드 배치 발표”
미국 언론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두고 “한국 정부가 한미 동맹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도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9일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한국 향한 중국의 구애 실패”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지난 2년 간 시진핑 주석은 한국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고 박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자본을 써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러나 8일 시 주석의 노력이 부족했음이 분명해졌다”며 한국의 이번 결정은 “박근혜 정부가 한미 동맹을 그 어느 때보다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일각에서는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브스는 8일 “미중 긴장이 더 이상 악화될 수 없는 상황에서 중국 뿐 아니라 러시아를 크게 자극하는 뉴스가 발표됐다”며 미국과 오랜 동맹국인 한국이 사드 배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 “중국은 사드 배치에 반격해야”…러시아 언론도 우려 표명
봉황망은 10일 자오융 카네기국제평화원구원 연구원의 기고를 보도했다. 자오융 연구원은 “한국, 미국, 중국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긴박해지고 있는 북한의 핵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보복이 보복을 낳는 악순환을 피해야 한다”며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이 보복성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드 배치 계획과 대화제의 모두 한중 양국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관련 국가들과 적극적인 토론을 통해 공동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제언했다.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는 사드 배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 계획으로 역내 상황이 악화되고 글로벌 전략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이라는 러시아 외무부의 발표를 보도했다.
일본 언론, “중국, 한국에 경제 보복해서는 안 돼”
일본 마이니치는 12일 사설을 통해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처 능력 강화는 일본의 안보에도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한미일 제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을 우려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 한국이 이러한 의문을 갖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이니치는 사드 배치가 동아시아 평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