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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농아인들의 짧지만 뜻 깊은 독도 나들이

이름 손수민 등록일 17.10.30 조회수 742
농아인들의 짧지만 뜻 깊은 독도 나들이

광주협회 회원 29명 12시간 여정끝에 도착

말은 못해도 손으로 느끼며 나라사랑 체득

“자활 고취 기대…농아인 편견도 줄어들 길”

■광주농아인협회 독도탐방 동행기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우리 농아인들 행사를 진행하게 돼 더 뜻 깊고, 농아인들의 문화 향유 기회가 더 활발해 지면 좋겠습니다”

(사)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 소속 회원들의 2박 3일간 울릉도·독도 여행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김상완 한국농아인협회 광주광역시협회장을 비롯해 황진영 사무처장, 최창기·양길석·최인선·정영동 이사, 기원삼 청각장애인통역사 등 회원 29명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올해 독도의 날을 기념하고 ‘제22회 광주광역시 농아인 한마당 큰잔치’를 진행하기 위해 울릉도와 독도를 다녀왔다.

이들은 광주에서 출발할 때 오전 2시 30분까지 만나기로 했지만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농아인들의 특성상 모두 오전 2시까지 집결된 상태였다. 광주에서 포항을 거쳐 울릉도에 도착하기까지 장장 12시간이 소요되는 긴 여정이었지만 모두 힘든 내색하나 찾아 볼 수 없었다.

회원들은 울릉도에서는 코끼리 바위를 비롯해 도동, 사동, 남해, 태하, 나리분지 등 울릉도 곳곳을 둘러봤다. 나리분지를 등지고 울릉도 특산물인 삼나물 초무침에 호박 막걸리 한 잔으로 새벽부터 누적된 피로를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이튿날에는 하늘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독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3대가 덕을 쌓아야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독도는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광주 농아인들의 독도 방문을 하늘도 반겼던지 바다는 평온했고, 회원들은 2시간여 항해 끝에 입도 할 수 있었다. 독도에 도착한 회원들은 말로는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얼굴에는 가슴 속 깊은 곳에 들끊는 애국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특히 이번 독도 방문이 다른 때 행사와 다르게 농아인 세계를 한 번 더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다짐했다.

김상완 회장은 “독도를 방문하게 된 것은 몸이 불편하지만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직접 독도를 만져보고 느껴보기 위해서다”면서 “이번 독도방문으로 농아인들이 밖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농아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뒤따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아인들의 독도 방문은 장애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준비과정부터 실행단계까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독도 사랑 및 국토 수호에 대한 강한 의지로 극복해냈다.

최창기 이사는 “생활 체육 등 많은 장애인들 속에서도 차별받는 유형이 바로 농아인들이다”면서 “이번 기회로 많은 사람들이 농아인에 대해 관심 갖길 바라고, 농아인들은 수어와 함께 얼굴 표정으로 청량 어조 높낮이를 정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표정을 보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농아인들의 2박 3일간 독도행이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던 건 최서연·공정예 통역사의 보이지 않는 역할이 컸다. 이들은 현지 가이드가 ‘울릉도에는 도둑·공해·뱀이 없고 향나무·바람·미인·물·돌이 많다 해서 ‘3무(無) 5다(多)’ 섬이다’고 설명하면 곧 바로 통역을해 농아인들에게 전달했다.

황진영 사무처장은 “회원들이 건강하게 다녀온 것에 매우 감사하고, 앞으로도 농아인들의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아직도 사회 각층에서 농아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하지만, 내년 전국 농아인의날 행사를 지역에서는 최초로 광주에서 개최한다. 성공적인 행사로 거듭날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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