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허영국기자] 대한민국 영토의 동쪽 끝에 있는 독도. 대다수 국민은 독도를 동해에 외로이 떠있는 작은 섬으로 알고 있다.
외교부 등 우리 정부 관련 부처의 자료나 인터넷상에 떠도는 다양한 독도 관련 글을 살펴봐도 독도는 울릉도보다 훨씬 작은 섬으로 소개되어 있다. 울릉도에서 남동쪽으로 87.4km, 우리나라 본토 울진군 죽변면에서 직선거리로 216.8km 떨어진 독도의 제 모습을 보려면 물속에 잠긴 부분까지 알아야 한다. 독도는 전체 몸집의 아주 일부만 물밖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 밖으로 나온 독도는 동도와 서도, 89개의 부속 섬으로 이뤄져 있다. 높이는 서도가 168.5m, 동도가 98.6m이고 둘레는 두 섬을 합해 5.4km, 면적은 18만7554㎡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는 부분만 따진다면 작은 섬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국립해양조사원이 바닷속 지형을 정밀하게 측정한 자료를 보면 독도는 결코 작은 섬이 아니다. 최소 250만년 전에 화산 작용에 의해 생긴 독도는 제주도와 울릉도 등 우리 영토를 이루는 화산섬들 가운데 가장 먼저 태어났다. 해양조사원 자료에 따르면 물속에 있는 부분을 포함하면 독도의 전체 높이는 2068m로 한라산(1950m)보다 더 높다. 해저와 맞닿은 가장 아랫부분의 직경은 약 24km나 된다. 독도는 아랫부분은 넓고 윗부분은 좁은 원추형으로 생겼다. 해양조사원이 독도 전체 높이의 중간쯤 되는 수심 1000m 이내의 기준으로 산출해보니 둘레는 약 110km, 면적은 412㎢였다. 울릉도의 육상 부분(72.56㎢)의 약 6배나 된다. 물 위로 드러난 독도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망망대해에 홀로 외로이 떠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물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높이 1000m가 넘는 산 4개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바다 속에 있는 산이라 해산(海山)이라고 부른다. 이 해산에는 안용복, 김인우, 이사부, 심흥택 등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는 데 큰역할을 한 선조들의 이름이 붙여져 있다. 해양조사원이 정밀측량을 통해 다양한 해저지형들을 찾아내면 지명위원회에서 이름을 붙이는데 독도 주변 해산에 붙은 이름에는 영토수호 의지를 담았다. 독도 독도 주변 해저에는 육지의 평야 같은 넓은 분지도 펼쳐져 있다. 수심 2000m가 넘는 곳에 있는 이 지역에는 울릉분지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길이가동서로 150km, 남북으로 100km에 이른다. 전라남도(1만2300㎢)보다 넓은 울릉분지는 퇴적물이 쌓여 거의 평탄한 모습을하고 있다. 평균 수심이 2000m 가량인 동해의 해저에서 가장 깊은 곳은 울릉도의 옛 이름인 우산에서 따온 해저계곡인 우산해곡으로 2985m나 된다. 이 정도 수심이면 태평양과 같은 대양의 평균 수심에 맞먹는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7일 “우리 영토는 육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민이 국토의 제 모습을 알고 이해할 수 있게 바다 속 지형을 널리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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