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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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번째 릴레이

이름 김유진 등록일 13.06.20 조회수 645

"거기 시끄러워."

 

꽤 앞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고개를 들고 쳐다보니 검은색의 답답한 긴 머리가 보인다.

이미 말을 다 하고서 고개를 돌려버린 그 아이에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필히, 나에게 한 말이였을텐데.

 

당황해서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모르는 내게 민지가 쪽지를 건내었다.

 

'그냥 무시해. 원래 저런 애니까. 친하게 지내서 좋을 거 없을거야.'

 

휘갈겨서 써진 글씨체에 민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말하자면 과연 민지와 친하게 지낸다 한들 좋은게 있을까.

 

바람이 창문으로 잠시 세차게 들어왔다. 의자에 걸어둔 마이를 입으려 고개를 돌려보니,

 남색 마이에서 노란 실로 가슴팍에 깊게 새겨진 활자가 눈에 띈다.

'예원여자고등학교.'

 

 

예원(睿元)이 예원(禮愿)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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