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글샘

*글이 끊이지 아니하고 솟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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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릴레이 소설 / 꽃이 폈다.

이름 정다운 등록일 13.09.05 조회수 791
  • 꽃이 폈다.

    벌이 날아왔다.

     벌은 꿀을 따다가 실수로 꽃잎을 찢었다.

    꽃잎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자 벌은 떠나고 나비가 왔다.

    나비가 눈물을 흘리는 꽃잎을 보았다.

    나비는 눈물을 흘리는 꽃잎에게 왜 우냐고 묻고 위로해 주었다.

    꽃잎은 나비의 위로에 눈물을 그치고 고마워했다.

    그러나 이미 찢어져 메말라가는 꽃잎에 꽃은 말을 잃어간다.

    빨갛던 얼굴은 파랗게 변해가다.

    그렇게 꽃잎이 바스라져 갈 때까지, 나비는 계속 꽃 옆에 있었다.

    마지막 한 잎이 남았을 때 꽃잎은 말했다.

    "나비야."

     나비는 대답이라도 하듯 살랑살랑 흔들렸다.

    꽃잎은 나비를 바라보며 가냘프게 미소지었다.

    옅은 바람이 남은 꽃잎에 부드러운 숨을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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