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문예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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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 -이수민

이름 김지현 등록일 15.11.15 조회수 625

내가 사는 곳

이수민

 

내가 사는 곳에는 하이얀

찔레꽃이 피어있다

산기슭, 냇가, 골짜기 여기저기에

소담스레 피어있다.

 

파랑새의 세찬 날갯짓에

신난 아이들의 푸른 옷깃에

흩뿌려진 하얀 무명천 조각

 

그윽한 향기에 도취된

소녀들의 서슬퍼런 가위질에

잘려버린 뽀오얀 솜뭉치

 

짓눌린 하얀 인내심을 바라보다

울분을 참지 못해 터져나온 가시에

서글프게 맺혀있는 가련한 이슬

 

묵묵히 견뎌내야 하는 고통

그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

또다시 자그마한 흰 손을 뻗는 꽃

 

내가 사는 곳에는 하이얀

찔레꽃이 피어있다

햇빛이 따스한 양지바른 곳에

다복하게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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