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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lla Elworthy 비폭력으로 싸워나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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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하람 | 등록일 | 12.11.20 | 조회수 | 466 |
비핵운동에 앞장서온 Peace Builder, Scilla Elworthy
그녀의 50년 경험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15분 TED
Scilla Elworthy: Fighting with non-violence
지난 50년 동안 전쟁예방분야에 일해오면서도 한가지 물음이 저를 떠나지 않았어요. "힘을 사용해서 되갚지 않고서도 어떻게 폭력에 맞설 수 있을까?" 어린이 학대, 가정 폭력, 시리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폭력...이런 잔인함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얼까요? 되싸울까요? 굴복할까요? 더 큰 힘을 사용할까요?
"어떻게 암살단원이 되지 않고서도 괴롭힘에 대항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은 제가 어린이였을 때부터 품어왔어요. 저는 13살때 부모님방 흑백TV통해 소련 탱크부대가 부다페스트로 진격하는 것을 봤어요. 저보다 그리 나이 많아보이지 않는 어린이들이 탱크에 몸을 던져 짖이겨지더군요. 전 후다닥 일어나서 짐을 쌌어요.
엄마: 뭐하는 거니? 나: 부다페스트로 갈거예요. 엄마: 뭐하러? 나: 아이들이 죽어가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잖아요! 엄마: 바보같이 굴지마! 저는 울기 시작했죠. 엄마: 그래 네가 진지하단걸 알겠구나. 근데 넌 도움이 되기엔 넘 어려. 넌 훈련이 필요하다구. 내가 도와줄게. 일단 짐은 풀어라, 응?
그래서 훈련을 받고 20대 대부분을 아프리카에서 일했어요. 하지만 제가 정말 알고 싶었던 것은 훈련과정에서 배울 수가 없었죠. 저는 폭력과 억압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고 싶었어요. 그 이후 제가 발견한 건 이거예요. 음..괴롭힘은 세가지 방법으로 폭력을 사용해요. 겁을 주기위해 정치적인 폭력을,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 위해 물리적 폭력을, 그리고 자긍심을 갉아내기위해 정신적 감정적 폭력을 사용하죠.
그리고 정말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그 괴롭힘보다 더 큰 폭력으로 대항한다는 것은 효과가 없어요. 넬슨 만델라가 감옥에 묻혔을 무렵, 그는 폭력을 믿었어요. 그러나 27년이 지나는 동안 그와 그의 동료들은 가장 극악무도한 정부를 민주적으로 바꾸는 기술을 천천히 조심스럽고도 철저하게 연마했어요. 비폭력에 철저히 헌신함으로써 그 일을 해낼 수 있었죠. 폭력에 대항하여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그들은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럼 뭐가 효과적일까요? 변화는 먼저 나 자신 속에서 이루어져야해요. 억압에 대한 나의 반응은 내가 어찌해 볼 수 있는 거니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죠. 나는 언제 통제력을 잃지? 나는 언제 무너지나? 나는 어디에 강력한가? 나는 어디에 취약한가? 나는 언제 굴복하나? 나는 무엇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려고하나? 명상과 자기점검은 이런 내적인 힘을 얻을 수 있는 한 방법이예요.
저의 영웅은 아웅산 수치 여사입니다. 학생들을 이끌고 거리행진을 하다가 어느 길목에서 기관총으로 무장한 군대를 만났죠. 그녀는 기관총 방아쇠를 쥐고 있는 병사의 떨리는 손가락을 보고서 군인들이 학생들보다 더 겁먹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어요. 학생들에게 바닥에 앉으라 하고는 그녀는 너무나도 차분하고 분명하고 일체의 두려움 없는 태도로 병사에게 걸어가 총에 손을 대고는 총구를 천천히 아래로 숙이게 했어요. 아무도 안죽었죠. 이것이 바로 두려움을 우리가 통제할 수 있을 때 해낼 수 있는 일이예요. 연습해야겠죠.
자. 우리의 두려움은 뭘까요? 나의 두려움은 내가 그 두려움에게 먹여주는 에너지를 먹고 자라요. 만약 그 두려움이 크게 자란다면 정말 그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나게 되죠. 다들..새벽세시증후군 아시죠? 걱정거리를 이리저리 굴리다보니 네 시 즈음이 되면 그 걱정거리는 어마어마한 괴물이 되어있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잠자리에서 일어나 차를 끓이고 그 두려움을 내 옆에 앉히는 거예요. 두려움은 어린 아이이고 나 자신은 어른이예요. 물어보세요. 그 두려움에게. 무얼 원하니? 무엇이 필요하니?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어떻게 하면 기운이 좀 나겠니? 그래..음..우리..계획을 세워보자꾸나...자 계획을 다 세웠으니 잠자리에 다시 들까? 좀 자고 다시 일어나는거야...(TED Talk 때문에 새벽세시증후군을 겪고 차를 끓이고..이렇게 전 여기 왔잖아요. 여전히 몸은 반쯤 마비된듯 얼얼하지만..어떻게든..여기 와내었잖아요..하하) 그게 바로 두려움이예요.
분노는 어떤가요? 정의롭지 못한 일을 목격하면 분노가 생겨요. 근데 분노는 휘발유 같아서, 누가 성냥불이라도 던지면 화염에 휩싸이게 되죠. 근데 분노는 엔진 속에서는 강력해요. 만약 우리가 분노를 엔진 속에 담아 놓으면, 우린 끔찍한 순간을 이겨내고 벗어날 수 있는 추진력을 받게 되죠. 우리에게 진정한 내적 힘을 준답니다.
저는 이것을 핵무기개발 정책가들을 상대하면서 배웠어요. 처음엔 그들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 논쟁하고 증명하려 들었죠. 아무 소용이 없더라구요. 변화를 위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분노를 잘 처리해야 해요. 핵무기에게 화내는 것은 괜찮지만 핵무기를 만드는 사람에게 화내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예요. 그들도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고 그저 그들은 자신들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거든요. 그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야 하는 기본전제예요.
지난 세기는 위에서 내려오는 힘의 시대였어요. 여전히 정부들은 이거해라 저거해라 명령하려 들지만 그래도 지금 세기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요. 아래에서 올라오는 풀뿌리 힘. 이건 마치 콘크리트를 뚫고 올라오는 버섯같아요. 평범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해서 변화를 가져오고 있어요. 지역주민이야말로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잘 할 수 있을지 가장 잘 알고 있지요. 악을 근절하고 난민의 정착을 돕고 소년병들을 해방시키는 일을 평생동안 해오고 있는 평화지도자들이 절실히 깨닫고 있는 내용이예요.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는 것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재활을 도모하는 것보다 덜 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덜 효과적이예요.
마침내 미국 국방부도 이것을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의 테러억제정책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테러리스트들을 색출박멸하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엄청난 수모와 희생을 겪었고 덕분에 알케이다는 대원을 더욱 쉽게 모집할 수 있었어요. 미군의 훈련방법이 서서히 바뀌고 있어요. 이 점에서는 영국군이 좀 더 앞서나가는 것 같아요. 어느 마을에 미군들이 들어서자 마을 주민들이 모두 다 나와서 항의를 하고 분노를 표현했어요. 마을 주민에게 둘러싸인 젊은 군인들은 말을 못알아들었기 때문에 더욱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했어요. 그때 미군의 대장이 마을 주민을 비집고 군인들에게 다가가 무기로 땅을 가리키면서 "무릎을 끓어라!"라고 근엄하게 말했어요. 완전무장한 그 덩치 큰 군인들이 무릎을 꿇자 완전한 고요가 찾아왔어요. 2분 정도 시간이 흐르자 마을 주민들은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것은 순간의 행동 속에 깃든 지혜예요. 그런 지혜로움이 지금 전세계 곳곳에 생겨나고 있답니다.
지난 삼십년동안 수많은 독재권력들이 어떻게 무너졌을까요? 그것에 영향을 끼친 사람들 중 한 사람인, 보스턴에 있는 80세 노인, Jene Sharp가 쓴 책 "From Dictatorship to Democracy (독재정권을 민주정권으로 바꾸는 81가지 비폭력저항방법)"은 26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퍼졌어요. 곳곳에 있는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그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효과적이니까요. 저는 희망을 넘어 아주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암살단원이 되지 않고서도 괴롭힘에 대항할 수 있을까?"라는 저의 오랜 물음에 답이 되어줄 실용적이고 내구성있는 방법들을 얻어가고 있어요.
자신을 알아감으로써 내적인 힘을 기르기. 두려움 없이 일 하기. 분노를 연료로 사용하기. 다른 이들과 협동하며 결속을 다지기. 용기. 능동적인 비폭력에 대한 헌신....저는 비폭력을 "신앙"하지 않아요. 믿으려 들 필요가 없어요. 왜냐하면 비폭력이 어떻게 일을 해내는지에 대한 "증거들"을 곳곳에서 발견하고 있으니까요.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아웅산 수치 여사나 간디와 만델라가 해내신 일들을 할 수 있어요. 우린 피흩뿌리던 지난 세기를 끝낼 수 있습니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면 그 결의를 더욱 다질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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