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웠던 지난 9일, 서울대학교 청소노동자가 휴게실에서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에어컨도 없고 창문도 없는 좁디 좁은 휴게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취재진이 돌아보니 열악한 휴게실,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은 서울대 사고가 남일 같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좁은 방에 창문 하나 없는 공간은 사고가 난 휴게실과 꼭 닮았습니다.
더운 여름 무더위를 쫓는 건 학생들이 버린 선풍기 한 대.
[A씨/청소노동자 : 너무 더우니까, 열기 때문에. 이렇게 불을 끄고서 있어요. 여기서도 열기가 되게 많이 나와요, 형광등.]
에어컨은 설치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B씨/청소노동자 : 실외기를 놓을 장소가 마땅치 않아서요. 여기가 계단 밑이잖아요.]
[C씨/청소노동자 : 위에서 쓰레기 버려서 여기로 떨어뜨리는 그런 공간이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방을 만들어준 거죠. (원래 방이 아니라요?) 네…]
이전에 창고였다던 이 휴게실, 툭 박힌 배관에서 아직도 냄새가 나지만 학생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라 문 한 번 열기 쉽지 않습니다.
이 휴게실은 올 여름 물이 새기 시작했는데, 학교가 아닌 학생들이 임시로 수리를 해줬습니다.
부산 사상역의 청소노동자들은 휴게실 공기순환장치의 덮개를 떼어버렸습니다.
바람을 조금이라도 더 나오게 해 더위를 쫓기 위해서입니다.
[D씨/청소노동자 : 이러면 더워서 못 있어요. 바람 안 나오죠?]
정수기와 냉장고도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샀습니다.
매일 땀에 젖다보니 제대로 된 샤워실 하나 있는 것이 꿈입니다.
[E씨/청소노동자 : 집에 갈 때는 버스를 못 타고 갑니다. 왜냐하면 옷에서 쉰내가 나.]
결국 기계실 한쪽에 비누와 수건을 놓았습니다.
[한옥녀/부산지하철노동조합 서비스2지회장 : 여기서 이렇게 물을 받고, 이렇게 바가지로 물을 퍼서 여기 앉아서…불이 꺼지고 이러면 잠깐 기다렸다가 벽을 타고…]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휴게 공간 가이드라인을 내놨지만 '권고'일 뿐입니다.
노동자들이 속한 용역업체와 이들과 계약을 맺은 원청은 서로 책임을 떠밉니다.
그러는 사이 휴게실은 청소노동자를 세상과 구분짓는 공간이 됐습니다.
[F씨/청소노동자 : 대학생들은 배우고 똑똑하고 하니까 공부도 시원한 데서 하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덥고 이렇게…수업 다 끝나고 강의실 들어가면 너무 시원한 거예요…]
오효정 기자 (oh.hyojeong@jtbc.co.kr) [영상취재: 장후원,손지윤 / 영상편집: 지윤정]
나의 생각: 난 이 뉴스를 읽고 이 문제는 인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뉴스를 보면 청소노동자는 엄연히 학교에서 고용한 청소노동자로 학교 측에서 그들에게 휴식공간과 편의를 주어야 한다. 하지만 준다고 해도 그들에게 제공된 공간은 창고로 쓰여 냄새가 나고 충분치 않은 공간이였다. 이건 그들이 쉬어야 할 공간인데도 불구하고 그들이 불편해하고 쾌적하지 않은 공간에 있는것은 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한 이 한여름에 청소노동자들이 청소를 하다 바람 쐴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쓰다 버린 선풍기뿐이였다. 이건 그들의 생명과도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는 얼른 이 문제에 대해서 청소노동자들이 편히 쉴 수있는 제대로 된 휴식공간이 마련되도록 법적으로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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