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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 뽑기의 사회학을 생각하다, 그만 / 서동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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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경아 | 등록일 | 17.04.02 | 조회수 | 676 |
동네 어귀의 먹자골목, 누구는 무슨 로데오거리니 하는 이름을 버젓이 붙여 부르곤 하는 골목에, 뽑기 가게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한때는 우후죽순 떡볶이 체인점이 들어섰다가 슬며시 문을 닫고, 또 잠시 휴대전화를 파는 가게들이 빈 가게를 채우다 물러나면, 핫도그며 생과일주스며 하는 가게들이 신장개업을 하곤 하던, 그 정든 골목이다. 오늘의 세상물정을 반영하는 오롯한 지시계라도 되는 듯, 그렇게 새로운 업종의 가게들이 문을 열고 닫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딱히 즐거운 일은 아니다. 일자리를 갖지 못한 이들이 앞다투어 창업에 나섰다 빚더미를 떠안게 되었다는 소식을 의기양양 전하는 뉴스 기사를, 나 역시 눈여겨본 터이기 때문이다. 매년 창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많으며 또 그중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문을 닫는지 전하는 맹랑한 통계를 접할 때마다, 나는 아침저녁 지나치는 그 골목의 풍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흥망성쇠가 수십년 간격이면 모를까 그것이 단지 몇달이라면, 이는 분명히 세상이 엉망이 되었다는 조짐일 것이다.벽을 허물고 투명한 유리로 전면을 훤히 노출한, 크고 작은 뽑기 가게의 풍경은 뻔하다. 손으로 조작하는 크레인 비슷한 기계손 아래엔 이런저런 싸구려 봉제인형이 수북이 쌓여 있다. 운이 좋아 손에 넣었다 해도 딱히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는 그런 물건들이다. 그런데도 뽑기 가게는 하나둘 늘어간다. 그것은 아마도 뽑기 가게가 선물하는 그 볼품없는 인형의 매력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어딘가에 그곳을 출입하게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맴돌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그건 무엇일까. 여느 때처럼 나는 이런 생각의 미끼에 걸려 잠시 고개를 갸웃한다. 먹고살기가 팍팍해지면 질수록 도박과 경매가 성행한다는 것은 문화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흔히 접하는 상식이다. 세상살이가 어려워지면 복권이 성행한다. 외환위기 이후 동네마다 복권방이 즐비하던 모습을 기억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대관절 이런 것들은 세상의 어떤 비밀을 말해주는 것일까. 아마 재기 있는 문화평론가라면 뽑기방의 사회학을 쓰고 싶은 욕심을 떨치기 어려울 것이다. 이것은 세상의 작은 조각 하나를 집어들면 그 안에서 세계의 짜임새가 암호처럼 깃들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다른 이들이라면 대개 흘려보았을 사소한 무엇 하나에 깊은 시선을 드리우고 그것에서 세상의 비밀을 해독하는 것은 어딘지 근사한 몸짓처럼 보인다. 어쩌면 누구는 뽑기에서 깊은 노고 끝에 고작 봉제인형 따위나 얻는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그것이 청교도적 노동윤리를 은근 풍자하는 저항이라고 침을 튀길지 모를 일이다. 또 어떤 이는 재능, 열정으로 성공을 이루는 행운의 사회가 오늘의 사회라고 뻐기는 세태를 비웃는 몸짓이 바로 뽑기라고 새길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요행과 협잡을 통해 지위가 분배되는 세계에 대한 예행연습? 그렇지만 그런 지적 추리를 뽐내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뽑기방은 그냥 돈이 된다기에 거기에 개업했을 것이다. 그런 단순한 이유로 자리 잡고 있는 것에서 대단한 의미의 실타래를 찾는 것은 어느 때엔 위험하고 경박한 짓이다. 자본주의란 개념으로 세계를 간략히 투시하는 것보다 복잡한 의미를 지닌 풍부하고 다채로운 세계로 사회를 헤아리는 일은 가끔 잔꾀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세계를 헤아리는 일을 뽑기처럼 여기는 일일지도 모를 일이다. 나의생긱 ; 경제상황이 안좋으면 복권, 도박등이 더 성행한다고 들었다. 이번해는 뽑기가 그런 실정이다. 옛날에 가끔씩 하던 뽑기가 어느새 셀수도 없이 많이 늘어났다. 갑자기 뽑기가게가 왜 많아지고 있는것일까??과연 경제불안정이라는 이유뿐인걸까? 요즘 젊은사람들의 대다수는 공무원을 준비한다. 이 현상과 뽑기가게가 늘어나는것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싸고 유혹이 쉬운 인형인줄 알면서도 뽑기를 하는사람이 늘어나고있다는 사실이 무엇때문인지 궁금하다. 앞으로 경제가 안정해지면서 자영업분들의 가게가 성행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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