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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울메트로, 필요한 것은 '쇼'가 아니라 '소통'이다

이름 선나은 등록일 16.06.06 조회수 960

[위클리오늘신문사] 정수영 서울메트로 직무대행은 5일 오전 방배동 본사에서 최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발생한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와 관련해 임원 및 부서장, 팀장 이상 전 간부 180명에게 사표를 제출하게 했다.

지난 1일 서울메트로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했지만, 여러곳에서 미봉책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조직 전반에 걸친 혁신 방안을 준비하며 이날 극약처방에 가까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정수영 직무대행은 “예산이나 규정을 핑계로 업무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예외 없이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며 말했다.

하지만 이날의 조치는 상당히 부정적인 행태로 이해된다. 이번 사고를 통해 확인된 서울메트로의 불합리한 조직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쇼'가 아니라 '소통'이기 때문이다. 리더의 일방적인 조치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이날 서울메트로가 한 조치는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이날 정수영 서울메트로 직무대행의 조치 자체의 진정성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날의 조치는 과거 독재정권이나 독선적인 기업문화에서나 있을 법한 행태임에 틀림없다.

문제해결을 위해 이같은 탑다운 방식의 독선적 지휘체계로는 현재의 불합리를 해결할 수 없다. 시스템을 확보하지 않는 의사결정 구조는 오히려 미봉책을 만들어 훗날 더 큰 참사를 야기 할 수 있다.

이는 리더의 오만에서 비롯된다. 일방적 결정으로 '나를 따르라'는 식의 해법으로는 조직의 정비를 성공적으로 할 수 없다. 정수영 직무대행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서울메트로에게 다시한번 권한다. 지금은 '쇼'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소통'이 필요하다. 차라리 모두 모여 '무엇인 문제'였는지 분석하길 권고한다.

이번에 발생한 사고만이 주제가 되어서는 안된다. 사고를 유발시킨 조직운영의 문제점 자체를 진단해야 한다. 그것만이 고귀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다.

 

출처 : 위클리 오늘

 

스크린도어 사건이 일어난 후 서울메트로는 어떤 조취를 취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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