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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혐오와 여성차별 문화

이름 하수빈 등록일 16.06.06 조회수 990
여성을 혐오한다는 것은 세상의 절반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는 일과 같다. 만약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주어진 성 정체성을 이유로 여성의 인격을 무화시키는 부정적인 낙인을 찍고 사회적 적대감의 대상으로 몰아 차별한다면 전형적인 혐오범죄가 된다. 이런 현상에 대해 지구화 시대에 고립되고 경쟁에 내몰린 개인들이 분노를 표출할 대상으로 자신과 비슷한 사회적 약자를 찾아 책임을 전가하는 탓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우리 사회에 여전한 여성차별 문화와 가부장적 관습이 자리잡고 있다.

오늘날 문화는 일반사람들의 생활양식을 가리키는 넓은 의미로 쓰인다. 문화는 한 공동체 안에서 구성원들 사이에 의미를 생산하고 소통시키며 세계를 보는 특정한 눈을 갖게 함으로써 개인에게 선택의 기준을 제공한다. 문화는 또한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 영향을 미쳐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근대 세계의 생활단위인 민족이나 국가와 연계되어 민족문화나 국가문화라는 이름으로 안과 밖을 구분하는 경계를 만들어낸다. 즉 문화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관계를 규정하고 재생산한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개인은 체계적인 문화의 산물이다.

한 국가 안에서도 다양한 사회집단에 의해 서로 다른 문화가 존재할 수 있다. 각자의 생활양식을 갖는 문화집단이 공동체 안에 함께 존재할 때 우리는 이를 다문화 사회라고 부른다. 다문화 사회에서는 어떤 형식의 소통과 문제해결 방식이 더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다수문화와 소수문화로 나뉘어 위계질서를 이루고, 다수문화는 세계에 대한 다른 방식의 해석이 등장하고 소통되는 기회를 막음으로써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자 애쓴다. 동시에 지배적인 문화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문화집단의 크기이기 때문에 다수집단은 소수집단의 수가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한다.

인종이나 종교 등을 기준으로 한 여러 소수집단 가운데 여성은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적으로 오래된 소수집단이다. 여성 정치철학자 수전 몰러 오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문화가 남성에 의해 여성을 통제하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하며, 만약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성차별 테스트를 통과할 문화는 없다고 단언한다. 특히 우리가 갖는 인종이나 종교적 차별에 대한 높은 관심과 비교하면 여성에 대한 차별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으며 사람들은 사적 영역에서 발생하는 여성차별에 대해 문제 삼는 것 자체를 불편해한다. 따라서‘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명제는 공적 영역뿐 아니라 사적 영역에 광범위하게 스며들어 남성우위와 여성차별 체제를 재생산해내는 사회 작동방식의 해체 및 재구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성차별적인 문화에 대처하는 방법 가운데 피해 여성 개인에게 그 문화집단의 탈퇴 여부를 맡기는 것은 실제 도움이 필요한 여성일수록 독자적인 탈출 능력이 없다는 현실이 있다. 또한 그런 문화가 아예 소멸되기를 바라는 것도 개인들의 삶과 다층적으로 엮여 있는 문화의 특성상 실현이 쉽지 않다. 결국 차별적인 문화의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데 남성도 차별적인 사회에서 정형화된 남성성을 강요받는 피해자라는 점에서 여성과 함께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문화가 사람들 사이에서 학습되고 공유된 생활양식이라면 새로운 양성평등 문화는 장기적이고 꾸준한 학습과 대화, 차별금지법 같은 제도적·정책적 장치에 힘입어 발전한다. 강고한 남성위주 문화의 카르텔을 깨는 과정은 평화롭지 않을 수 있고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의 투쟁을 요구할 것이다.


최근 강남역 사건등 과거에 비해 여성차별문제가 완화되긴 했어도 여전히 여성을 혐오하고 차별하는  집단들이 있다. 공익광고나 신문등에 양성평등의식의 필요성과 중요성등을 기재해 좀더 평등한 문화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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