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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은퇴 남편 때문에 우울증에 시달리는 아내와 고령화 사회 -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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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시은 | 등록일 | 16.03.31 | 조회수 | 905 |
은퇴 남편을 둔 아내가 계속 직장에 다니는 남편을 둔 아내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7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아내 은퇴가 남편의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모열 연구원이 45세 이상 남녀 5937명을 대상으로 은퇴가 우울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다. 그동안 은퇴 남편을 두고 ‘삼식이(집에서 하루 세 끼를 먹는 남편)’니, ‘젖은 낙엽(비 온 후 신발에 붙은 낙엽처럼 은퇴 후 집에 붙어 있는 남편)’이니 하면서 웃기지만 서글픈 표현들이 회자돼 왔다. 이번 자료는 아내들이 은퇴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정신건강이 위협받는 이른바 ‘은퇴 남편 증후군’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준다. 남편의 은퇴로 수입이 끊기는 소득절벽이 아내에게 가져다줄 충격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현실에서 자녀들의 취업도 막막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직 남편과 미취업 자녀들이 함께 섞인 가정도 적지 않을 것이다. 50대 여성들은 갱년기 우울증으로 힘든 시기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은퇴로 인한 생활환경 변화에 적응도 쉽지 않은데 남편이 집안일에 시시콜콜 간섭이라도 하게 되면 아내의 스트레스는 배가된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과 근로자의 평균 퇴직 연령 간에는 약 30년의 격차가 있다. 평균 100세 시대 도래란 말도 생소하지 않다. 노후에 부부가 함께할 시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지만 준비는 턱없이 미흡한 게 현실이다. 우울증 같은 은퇴 남편 증후군은 황혼이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라고도 할 수 있다. 고령화 시대에는 가장의 은퇴를 대비해 경제적 준비뿐 아니라 심리적 준비도 필요하다. 은퇴한 남편은 ‘점심은 혼자 챙겨 먹겠다’는 식의 홀로서기에 나서야 하고, 아내들도 자신만의 삶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야 한다. 은퇴 후의 가정 분위기는 부부의 노력에 달려 있지만 국가나 사회도 방치해선 안된다. 우리 사회가 남성들을 위한 은퇴 준비나 노후 대책에는 골몰하고 있지만 여성을 고려하지 않는 한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은퇴·노후 연구소에서도 은퇴 남편을 둔 아내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치유하려는 조언은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한 남편의 소득을 메우기 위해 아내들은 생계형 취업 전선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우선 이들의 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출처 : 경향신문 내 생각 -- 은퇴 남편을 둔 아내들의 상실감을 치유하기 위해 노후에 남편들에게 다른 일을 연계해서 할 수 있도록해서 일자리를 상실하지 않도록 가정에 안정감을 심어줄 수 있는것이 중요할것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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