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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알파고 충격은 의대 열풍을 잠재울까

이름 박경아 등록일 16.03.31 조회수 892

알파고 충격은 이공계 최상위권의 블랙홀로 자리잡은 의대 열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이세돌과 세기적 바둑 대결을 승리로 이끈 알파고의 다음 목표는 헬스케어로 알려진 상태입니다. 자연계열은 물론 교차지원을 통해 문과에서도 지원이 폭주하는 의사의 길에 새로운 변수가 충격적으로 부상한 셈입니다. 10년이 될지 20년이 될지 모르지만 진단과 치료 측면에서 의사의 입지가 확실히 줄어드는 미래를 막을 수는 없어 보입니다.

의대 열풍은 취업난의 시대를 맞아 고교 대학 할 것 없이 자연계열 최우수 인재를 빨아들여 왔습니다. 현재 의전원 학사편입 학부라는 세 가지 의대진학방식 가운데 소수로 남은 의전원이 주춤한 반면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의대학사편입은 증가 추세, 의전원의 학제전환으로 늘어난 학부가 폭발하는 수준입니다. 2016학년 38개 의대(학석사 통합과정 포함)의 정시 경쟁률은 9.91대 1이었지만 수시 경쟁률은 55대 1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해 10.92대 1을 기록한 의대 학사 편입도 올해부터 복수지원이 허용되면서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대열풍의 실체는 표면적 경쟁률보다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에서 더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38개 의대 학부 입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을 휩쓸면서 최고학부 서울대의 실적마저 왜곡합니다. 2016 서울대 등록자 현황을 살펴보면 최초합격에서 의대로 빠져나가는 인원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수시에서는 136명, 정시에서는 77명… 서울대에 최초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하는 진학포기자가 213명이나 나왔습니다. 가장 많은 진학포기자들은 과고 영재학교에서 나왔습니다. 서울과고 경기과고 대구과고 등 3개 영재학교와 한성과고(과고) 대진고(일반고) 등 5개교에서 각각 5명의 진학포기자가 발생했습니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은 서울대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의대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외모집으로 수시6회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험성격으로 합격했던 잠재적 의대 지원자들이 의대를 선택해 빠져나갑니다. 

서울대나 이공계특성화 대학의 진학이 자연스러운 영재학교 과고 역시 의대지원자들로 속앓이를 해야 합니다. 교육당국과 여론은 이공계 영재 양성이라는 설립목적에 맞는 운영을 하라고 압박하지만 정작 대입원서를 쓰는 상황에서 학생과 학부모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의대 열풍의 가장 큰 문제는 고교의 선택을 압박하는 데 있습니다. 서울대와 이공계특성화대는 물론 상위대학에서 확대되는 학생부종합을 겨냥해 수시체제를 갖추려고 해도 수능과 논술 위주의 의대 입시가 대척점에서 막아서는 때문입니다. 학교당국에 학생부종합이냐 수능 논술이냐, 즉 서울대냐 의대냐의 선택을 강요하는 셈입니다.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의대중심의 전략을 짜야 할지 갈수록 늘어나는 학생부종합을 따라갈지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의대를 향한 상위권의 쏠림현상도 한몫 합니다. 고교현장의 한 관계자는 “분위기가 가장 큰 문제다. 서울대나 이공계 특성화대를 지망하던 1등 학생도 2, 3, 4등이 의대지원을 하면 생각을 고쳐먹게 된다. 내가 뭐가 모자라 의대를 마다하냐는 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공계대학의 황폐화도 만만치 않습니다. 의대학부 진학에 실패한 상당수 학생들은 반수 혹은 재수로 2라운드를 준비하고 그것도 안 되면 의전원이나 의대학사편입이라는 3라운드를 준비합니다. 상위대학 이공계열은 물론 이공계특성화대학까지 재수 반수로 빠져나가는 신입생 인원으로 골머리를 앓아야 하고 의대학사편입과 의전원 준비에 몰두하는 재학생들로 전공의 공백을 걱정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알파고의 등장 이후 의사들의 수가 10분의 1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았습니다. AI의 진단과 처방에 큰 문제가 없다는 데이터가 쌓인다면 우선 약처방을 위주로 하는 내과 소화과 피부과가 결국에는 외과 정신과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막연히 의대지원에 나서기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성적 판단을 토대로 심각하게 진로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알파고와 싸우는 의사가 될 것인지, 제2 제3의 알파고를 만드는 알파고의 아버지가 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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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의견 : 내주변에도 의사가되고싶은친구들이정말많은것같다. 나는 의대는최상위권만가는줄알고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알파고가나타나면서 사회가많은혼란에빠진것같다.. 기계,로봇의어마어마한힘이계속발견이되고있다는것인데이게 의사라는직업의감소까지이끌다니.....내가20살이될떄어떤직업을가질지궁금하기도하지만 내진로를 확실하게 내가좋아하는직업으로정해야겠다는생각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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