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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 막걸리'까지 뿌린 대학 동아리

이름 홍주은 등록일 16.03.30 조회수 827

[사설] '오물 막걸리'까지 뿌린 대학 동아리

대학교의 신입생 환영행사가 갈수록 유치해지는 경향이다. 며칠 전 부산 어느 대학에서 축구 동아리 모임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막걸리를 뿌려 구설수에 오른 것이 하나의 사례다. 그냥 막걸리가 아니라 먹다 남은 두부와 김치 등 음식물 찌꺼기를 넣은 막걸리였다는 것이다. 신입생들을 청테이프로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는 막걸리에 담배꽁초와 가래침까지 섞어 뿌렸다는 뒷얘기도 전해진다. 만행이나 다름없는 추태다.
 신입생들을 상대로 한 대학생들의 막가파식 행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의 어느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게임을 하면서 노골적인 성행위를 떠올리게 하는 말과 몸동작으로 물의를 빚은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얘기다. 심지어 남학생 무릎에 여학생을 앉힌 채 서로 껴안거나 입에서 입으로 술을 건네는 러브샷은 물론 옷 벗기기 행위도 있었다고 하니 가히 충격적이다. 더 나아가 여학생을 상대로 한 성폭력에 동아리 회원들은 물론 교수도 포함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 정도면 대학이 지성의 전당이 아닌 성범죄 소굴로 전락했다는 느낌을 금할 수 없다.
 신입생 환영회가 빗나간 음주와 성추행, 군기잡기 문화의 온상이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여성을 성()의 도구로만 여기는 왜곡된 도덕관념이 대학에도 뿌리 깊게 박혀 있음을 방증한다. 고교를 갓 졸업했거나 힘겨운 재수생활을 마친 신입생들을 상대로 술기운을 빙자해 성추행을 일삼고 군기를 잡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갑질이다. 직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형사처벌감이다.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뉴스에서도 들은 적이 있지만 요즘에는 점점 도가 지나쳐 가는 것 같다. 대학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 모이는 장소인데 이러한 대학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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