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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나은행·외환노조의 상생실천 두루 퍼졌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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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숙 | 등록일 | 15.11.18 | 조회수 | 913 |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올해 급여 인상분 전액을 회사에 반납하기로 한 것은 또 하나의 노사 상생 협력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KEB하나은행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외환은행지부(외환노조)는 16일 ‘위기극복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사상생 선언’을 채택하고 급여 인상분(2.4%) 반납을 결정했다. 외환노조가 경영진의 위기극복 노력에 적극 협조하기로 한 데 대해 경영진은 노사 상생의 조직문화 구축 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올해 은행권 노사의 첫 상생선언으로 의미가 크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으로 출범했지만 두 개의 은행별 노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번 선언에 동참한 외환노조 조합원은 약 7000명이다. 반납할 인상분은 132억원으로, 1인당 평균 190만원 정도다. 인상분 가운데 0.4% 포인트는 청년실업 해소 사업에 활용하고, 2.0% 포인트는 회사에 반납하는 형태다. 지난달 금융노조와 사용자 측 임단협에서 임금 인상분을 2.4%로 정한 교섭이 끝났기에 개별 은행 협상을 거쳐 확정하기만 해도 되는데 외환노조가 대승적 결단을 한 것이다. 은행업계가 직면한 경영위기 상황을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고통분담 정신은 작금의 대립적 노사관계에서 더욱 절실하다. 금융권을 넘어 제조업으로까지 넓히면 획기적인 모범사례는 지난 6월 SK하이닉스 노사가 보여줬다. 임금 인상분의 20%(노사 각 10%)를 협력업체에 지원하는 ‘임금공유제’를 처음 도입, 대·중소기업 상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것이 기억에 생생하다. 지난 7월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호봉제 폐지와 임금피크제 도입에 합의한 것도 대타협의 본보기다. 이번 KEB하나은행 노사의 결단도 칭찬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 같은 상생의 실천이 금융권은 물론 국내 사업장 전반으로 확산돼 성숙한 노사관계의 지평을 여는 전환점이 되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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