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토론부

기전여고 사회토론부 A.O(Approve Opposite) 의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A.O는 정치, 경제, 문화, 방송, 환경 등 다방면에서의 사회적 이슈에 관한 주제로 논의하고 토론하는 동아리입니다.

[사설] 국내 무슬림을 소통과 화합으로 보듬을 때

이름 김지숙 등록일 15.11.18 조회수 878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벌인 11·13 파리 테러 이후 일부 국내 거주 무슬림(이슬람 신자)이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를 겪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어제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테러범과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무슬림을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일이 벌어지는 모양이다. 이는 테러와 학살을 일삼아온 IS가 자신들의 잔학행위를 서방 기독교 문명에 대항하는 이슬람 성전이라고 그릇되게 선전한 탓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극단주의 세력과 무슬림을 동일시하는 것은 괜한 억측과 편견일 뿐이다. 전 세계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16억2000만 무슬림의 대다수는 이슬람에서 평화와 순종의 자세를 배운다. 이들은 극단주의자인 IS와 전혀 무관할 뿐 아니라 오히려 이들에 반대한다. 우리가 비난할 대상은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이지 외국인 이주자라는 신분이나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아니다.

 국내에는 결혼 이주나 산업 연수 등으로 13만5000여 명이라는 적지 않은 무슬림이 살고 있다. 산업계의 일손 부족이나 농촌의 결혼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을 편견이나 차별 없이 인간적으로 대하면서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미래 한국이 전 세계의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이는 ‘매력코리아’가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우리 사회는 이번 파리 테러를 계기로 소통과 화합으로 무슬림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끌어안는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시민단체·교육기관·종교교단까지 다 함께 나설 필요가 있다. 지자체는 교류와 소통 기회를 확대해 이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보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급 학교에선 서로 종교·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일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최근 확산 중인 종교 화합 운동에 이슬람도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 무엇보다 종교나 출신 국가를 따지지 말고 이주민들을 편견 없이 대하면서 우리 전통의 따뜻한 정(情)을 보여줄 때다.
이전글 [사설] 국내 기업 역차별 막는 구글세 도입을 환영한다
다음글 [사설] 전선 무한확장되는 IS테러, G20 공동 대응 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