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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진보 통합 ‘가난한 사람 위한 민주주의’ 마중물 되길

이름 김혜진 등록일 15.11.07 조회수 608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가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진보정치권 4자 대표는 어제 기자회견에서 “진보정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양당 독점의 한국 정치를 혁파하고 ‘정치’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민주주의’를 위해 단호히 싸울 것”이라며 “노동자·서민의 곁을 지키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통합 진보정당은 내년 총선을 ‘정의당’ 이름으로 치르되 이후 당원투표를 통해 새 당명을 정하기로 했다.

‘진보정치’ 없는 한국 정치의 현실은 참담하다. 거대 양당 체제에서 경제·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대표되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폭주와 역주행을 거듭하고 있음에도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견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하다. 의미 있는 진보정당의 존재가 필수적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새로 출범하는 진보정당은 4자간의 물리적 통합을 넘어 실질적 대안세력으로 평가받을 만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 과감한 정책과 의제를 선도하며 시민의 삶과 직결된 변화를 이뤄냈던 민주노동당의 성과를 재현할 필요가 있다. 4자가 어깨 겯고 출범하는 ‘정의당’이 통합 선언문에서 밝힌 대로 가난한 사람에게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힘없고 가진 것 없는 이들이 부자와 기득권자들의 보수정당에 기대는 현실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처- 경향신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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