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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외 건설 저가 경쟁,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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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전유정 | 등록일 | 15.10.31 | 조회수 | 3659 |
[사설] 해외 건설 저가 경쟁,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한때 블루오션으로 각광받았던 해외 건설현장이 레드오션으로 변질됐다. 국내 건설업계가 저가수주로 제 살 깎아 먹기 과당경쟁을 벌인 탓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영업(잠정)손실이 1조5127억원이라고 최근 공시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18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영업손실이 1조4763억원이니 ‘어닝 쇼크’라고 할 만하다. 삼성물산도 2960억원 영업손실을 봤고,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 못 미치는 108억원에 그쳤다. 두 회사 모두 해외 부문의 손실이 컸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 680억원이라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영업적자가 87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장 중 손실이 큰 곳은 대부분 중동이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시장이다. 중동에 진출한 국내 건설사들은 향후 추가 물량을 따내기 위해 저가에 수주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당장은 밑져도 일단 자리를 잡아 선점해 다른 공사를 수주해 남기면 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최근 중동 국가의 발주량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수입이 줄어든 중동 국가들은 이미 발주한 공사의 대금지급을 늦추거나, 설계변경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공사비를 낮추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건설사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발주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
반면 국내에서는 건설사들이 분양 호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를 보면 지금까지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는 37만가구로 지난해 전체 분양물량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말까지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인 50만가구 안팎이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주택보증이 집계하는 아파트 분양가 추이를 보면 지난 9월 서울 분양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1797만원으로 2년 전보다 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1.8%의 4배를 크게 웃돈다.
해외 사업장 손실은 온전히 과당경쟁을 벌인 건설사의 책임이다. 중동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을 다변화하고, 고부가가치 공사를 발굴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그나마 건설사들이 버틸 수 있는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국내 분양시장이 호황을 보인 덕분이다. 해외에서 저가 출혈경쟁으로 초래한 손실을 국내 분양시장의 아파트 입주자에게 떠넘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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