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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해야할까요?

이름 박별 등록일 14.11.02 조회수 3768
“월요일은 멸치 한 마리도 안 먹는 날이에요. 이제 반찬으로 무슨 나물이 나올지 궁금하기까지 합니다.”
경기도 안양시청에서 일하는 김균호씨는 매주 월요일이면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식판을 든다. 이날은 바로 ‘미트 프리 먼데이’(고기 없는 월요일)이기 때문이다.

직장·학교에서도 채식 인기
직장과 학교에서 채식급식 바람이 불고 있다.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선택해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안양시는 지난 1월10일부터 채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영양찰밥과 호박감자들깨국, 두부구이깻잎양념, 도라지오이무침, 무청시래기볶음이 맨 처음 채식 메뉴였다. 그 뒤 월요일 점심마다 고기는 물론 생선, 달걀, 멸치 국물도 제외된 ‘완전 채식’(vegan) 밥상이 올랐다. 김명자 안양시 공무원복지팀장은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은 처음부터 매우 환영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대부분 점차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인숙 영양사는 “밥에는 잡곡이나 은행을 넣고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콩 반찬을 꼭 내놓는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의 초·중·고교 270여곳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채식으로 식단 전환에 성공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채식급식 프로그램을 일부 포함시킨 것이다. 김석순 광주시교육청 친환경무상급식 추진단장은 “우유·달걀도 빼는 완전 채식, 생선을 내놓는 페스코(pesco) 등 학교 사정에 맞춰 다양한 수준으로 채식급식을 운영하고 있다”며 “시민강사단을 구성해 학생들에게 환경과 먹을거리에 대해 가르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주 우림중도 혁신학교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주 1회 채식급식을 시작했고, 여수시와 여수시교육청도 채식급식과 선택급식(채식과 일반식을 둘 다 제공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채식 식단의 단가 기존과 같거나 높아
영양사들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양한 채식메뉴를 개발해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급식에 들어가는 채소 단가는 고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콩가스 등 고기를 흉내 낸 채식 요리를 만들 경우 단가는 높아진다. 광주시 동부교육청 산하 학교의 영양사들은 최근 ‘채식 레시피북’을 제작했다. 단조로운 채식 메뉴를 좀 더 다양화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부터 매달 두 차례 채식급식을 하는 광산구청 관계자는 “특색 있는 채식 메뉴를 내놓아 재료비가 늘었지만 반응이 좋아 주 1회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맨 처음 주 1회 채식급식 운동을 시작한 곳은 벨기에 헨트(겐트)시다. 헨트시는 2009년부터 인구 24만 명이 주 1회 채식에 참여하면 2만 명이 자동차를 타지 않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일주일에 하루를 채식의 날로 정했다. 또 학교에선 매일 채식과 일반식을 준비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기후변화를 저감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채식을 추천한다. 소 같은 반추동물이 되새김질하며 내는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견줘 최고 23배에 이르는 온난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또한 가축 사료의 재배·운송과 축사의 운영·관리 과정에서화석연료가 추가로 사용된다.
스웨덴 왕립기술연구소의 안니카 칼손카뉘아마 박사가 2009년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은 논문을 보면, 채식 식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월등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1㎏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삶은 감자가 0.45㎏,삶은 콩(수입산) 0.92㎏인 반면, 삶은 달걀은 2.5㎏, 대구 8.5㎏, 돼지고기 9.3㎏으로 측정됐다. 한끼 식사를 비교해 보니, 채식 식단은 0.41㎏, 소고기 요리를 넣은 일반 식단은 4.59㎏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10배 넘게 차이가 났다.
조길예 초록급식연대 공동대표는 “많은 사람이 먹는 급식에서 일주일에 하루라도 채식을 도입하면 지구온난화 저감 효과가 크다”며 “채식급식을 통해 채식이 대중화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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