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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받고 책 추천하는 온라인 서점

이름 성은채 등록일 12.11.22 조회수 1214
마음의 양식인 책을 파는 데도 소비자를 유인하기 위해 기만적인 방법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실망감을 주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출판사들로부터 광고비조로 돈을 받고 신간을 보다 좋게 소개한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등 4개 대형 온라인 서점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과태료 2500만원을 부과했다. 이들 온라인 서점은 ‘기대신간’ ‘급상승 베스트’ ‘IT’S BEST’ ‘화제의 책’ 같이 소비자의 눈을 끄는 서적소개 코너를 만들어 작게는 50만원에서 많게는 250만원의 광고비를 받아왔다. ‘온라인 서점의 책 소개·추천 코너가 객관적인 기준이나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라 돈을 낸 출판사를 위한 것’이라는 그동안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온라인 서점은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면 하루이틀새 배송되고 각종 할인 혜택으로 가격도 싸 많은 독자들이 애용하고 있다. 그러나 오프라인과 달리 책 내용이나 외형을 제한적으로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구매해야 하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대개 온라인 서점이 정한 베스트셀러나 추천도서 위주로 책을 고르고 추천평이나 이미 책을 산 사람들의 리뷰, 그리고 판매지수 같은 것들을 따져봐서 책을 구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온라인 서점이 적어도 객관적인 기준으로 좋은 책을 권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서점들은 돈을 많이 내는 출판사의 책이라면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해 놓고 무조건 ‘좋은 책’이라며 선전해왔다. 오프라인 서점도 좋은 위치나 매대에 책을 진열하려면 돈을 내야 하는 점에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이러한 행태는 양서(良書)의 등장을 가로막고 양식있는 중소 출판업체의 성장을 저해한다. 대형 출판사들이 자본력으로 광고시장을 점령하고 책에 대한 평가마저도 돈을 주고 사는 현실에서 아무리 질 좋은 책을 출간한다 해도 판매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책의 홍수속에서도 ‘괜찮은 책’을 찾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출판계는 과거에도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한 사재기 등이 비일비재했는데 이런 기만 행위들은 독자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이유중의 하나다.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에 머리를 싸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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