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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받이공 균열 낙동강 보, 안전성 공개검증해야

이름 박지현 등록일 12.11.20 조회수 1120

 낙동강 상주보에 이어 칠곡보, 함안보, 합천보 등도 붕괴 위험이 있다고 한다. 최근 수중촬영을 해보니 보의 중요한 구조물인 물받이공에서 큰 균열이 발견됐고 바닥보호공은 일부 유실됐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는 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균열 상태를 보면 하루아침에 큰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겁날 정도다. 정부는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해 정밀조사를 벌여 안전성을 공개검증해야 한다.

민주통합당 4대강조사특위와 환경단체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칠곡보에서는 본체 옆 물받이공에서 너비 60㎝, 깊이 2m30㎝의 큰 균열이 발견됐다. 물받이공은 보를 보호하기 위한 중요 시설인데 아래를 떠받치고 있던 모래가 쓸려나가면서 물받이공이 허공에 떠 자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은 것이다. 하류 쪽 강바닥이 파이는 현상을 막기 위해 설치한 바닥보호공도 크게 유실된 상태라고 한다. 합천보에서도 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이 물받이공 끝에서 발견되고 함안보의 경우는 바닥보호공의 구성물인 섬유돌망태, 사석이 일부 유실됐다고 한다.

지난여름 집중호우 뒤 상주보에서 처음으로 바닥보호공을 넘어 물받이공까지 세굴현상이 발견됐다. 강바닥이 밑에서부터 파여 올라와 물받이공까지 위협을 받으면 보의 붕괴를 부를 수 있다. 보강공사를 해도 비가 많이 오면 다시 바닥보호공과 물받이공의 세굴과 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땜질식 보강공사로 대응해서 될 일이 아니다.

세굴현상으로 인한 균열 침하도 위험하지만 그보다 더 치명적인 파이핑 현상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파이핑 현상이란 구조물과 암반 사이의 모래나 자갈 부분에 파이프 모양의 물길이 생기면서 보 상류의 물이 보 본체 밑을 지나 하류에서 솟구쳐 오르는 것으로, 보에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국토해양부는 파이핑 현상은 아니라며 부인한다. 그러나 워낙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밀조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

4대강 사업은 6개월 만에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졌고 착공 2년 만에 유례없는 속도전으로 공사를 완료했다. 그러다 보니 1년 24시간 내내 공사를 진행했고 겨울철에도 마찬가지였다. 보 공사는 콘크리트를 한번에 칠 수 없어 분할 시공을 해야 하는데, 추운 날씨에 짧은 공기를 맞추려다 보면 부실시공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게다가 거의 모든 공구에서 담합이 이뤄졌고 뇌물 등 공사 비리도 불거졌다. 이처럼 예고된 부실공사였던 까닭에 보가 성하기를 바라는 게 이상할 지경이다.

출처: 한겨레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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