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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경영에 나서는 대기업들

이름 이나연 등록일 12.11.16 조회수 1010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에 들어가고 있다. 애플과 특허소송 중인 삼성전자와 미국에서 연비 파동이 일어난 현대자동차가 비상 경영에 들어갔다. 두 간판 기업들이야 돌발변수로 인한 비상경영이라 하지만, 다른 대기업들의 사정은 훨씬 좋지 못하다. LG는 사업 전반을 재점검하면서 연말 임원인사에 강력한 성과주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희망퇴직을 실시 중이고, 포스코는 그룹 구조 재편과 함께 강도높은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예전에 우리 대기업들은 위기일수록 공격경영에 나서는 역(逆)발상으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에 진입할 조짐인 데다 내년 세계 경제환경이 워낙 나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움츠리면 투자 감소와 채용 축소로 이어진다. 지난봄부터 시작된 설비투자 감소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생산할 화성 17라인의 완공을 늦추기로 했으며, 최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대로 곤두박질한 포스코도 강판 설비투자를 축소하는 등 설비투자에 보수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청년 백수’들의 한숨 속에 내년의 고용사정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20대 그룹 중 내년에 채용을 올해보다 늘리려는 그룹은 딱 한 곳뿐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는 연간 28만 명 증가에 머물러 올해 예상치인 43만 명을 크게 밑돌 전망이다. 고용 빙하기(氷河期)가 도래하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이 정도라면 중견·중소기업들의 경영상황이 어떨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런 판에 아무리 복지를 확대한다고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여기에다 경제민주화까지 가세하면 경기침체와 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부를 뿐이다. 일부에서 “경제위기론은 경제민주화를 밀어내기 위한 수구(守舊) 이데올로기”라 비난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경제 지표들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 살펴보라. 그리고 경제가 어려워지면 누가 가장 피해를 보는지 알고 있는가. 진정 서민을 위한다면 사그라지는 경제부터 살려내고 보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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