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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아니면 말고'식의 대응

이름 성은채 등록일 12.11.13 조회수 972
대선이 야권의 단일화 움직임으로 박빙 승부가 예상되면서 상대 후보를 깎아 내리기 위한 네거티브(negative) 선거전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권영세 새누리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1일 “안철수 후보측이 여론 조사기관에 돈을 많이 풀었다는 소문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고 다음날 같은 당 정우택 최고위원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권 실장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를 한 것 같지 않다”며 불을 지폈다.안 후보측은 “한 점 의혹도 없는 일”이라며 “아주 작은 것 하나라도 근거를 대보기 바란다”며 선거법 위반혐의로 두 사람을 검찰에 고발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권 실장은 “내가 확인했다는 건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대권을 놓고 피말리게 경쟁하는 상황에서 자기 후보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상대 후보의 허물이나 약점을 들춰내는 일은 흔하다. 유권자들이 후보의 긍정적인 면 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더 잘 기억하는 점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얼마 전 끝난 미 대선에서도 수억 달러를 쓴 선거광고의 70% 이상이 네거티브로 채워질 정도였다.그러나 상대 후보를 공격 하더라도 근거를 분명하게 제시해야지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시중에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를 주워 모아 언론에 무책임하게 흘리는 것은 공당(公黨)의 자세는 아니다. 그런데 새누리당은 이번 ‘여론조사기관 로비’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해 놓고는 입증 책임을 상대 후보에게 떠넘겼다. 누가 봐도 이치에 닿지 않는다. 극심한 네거티브 선거전을 치른 미 대선에서도 경제성장, 재정적자, 실업률, 건강보험, 외교·국방 등에서 상대 후보의 무능력이나 정책 변화 등을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지 우리처럼 아무런 근거없이 비방하지는 않았다.우리는 과거 대선에서 초원복집 도청, 병풍(兵風), BBK 등의 네거티브 이슈에 휩쓸린 적이 적지 않았다. 이미 세 후보 모두 네거티브 선거전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바람도 이와 다르지 않다. 따라서 후보들은 그 다짐을 끝까지 지켜야 한다. 후보의 됨됨이나 정책에 대해 비교 평가할 시간도 충분치 않은데 네거티브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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